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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6/18/2018 MON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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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련에 들어가기 전에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번 주부터 수시로 들었던 생각이 나는 아직도 혼자서 잘났다는 판단에 빠져 욕심을 품고 있구나였다. 이유는 남들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고 나누는 실력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여기기도 하며, 아직 채 익지도 않은 놈이 공부를 통해 갖추겠다는 욕심을 품고서 하루 빨리 펼치겠다는 궁리만 하고 앉아있는 나 자신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판단이 무조건 옳다는 관념에 빠져왔기 때문에 남들에게 나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깨끗이 나누는 실력을 갖추지 못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나 자신이라고 자각을 하니 그 다음 단계는 역시나 나 자신을 향한 자책과 비난이었다. 요즘 내 앞에 주어지는 공부거리들을 보며, 다짐뿐만으로가 아니라 겸손한 자세로 나 자신을 낮추고 남들과 의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  그러나 전혀 그러지 못 하고 있는 현재의 나를 보며 스스로가 많이 위축되었고, 이런 자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력이 한참 부족한 나라서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버거웠다. 여지껏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던 내가 처절히 벗겨진 순간이라서 이러한 나를 마주보기가 부끄러웠다.

저번 주 동안 일어났던 일들, 들었던 말들과 약 일주일 남짓의 수련 시간을 통하여 스스로를 자각하며 느꼈던 것들을 잠시 뒤로 하고 수련을 시작하였는데, 하단전을 자극시키고 현재 나 자신을 바라보며 현재 생각들을 꺼내보니, 상대들이 나를 무시하는 걸 무척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 거기에서 한 층 더 깊이 들어가보니, 결국에는 나 자신이 나를 인정하지 못 하고 있구나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도반님의 인도하에 더 깊이 따져보니 내 앞에 주어진 공부를 깨끗이 받아들이기 원한다는 소리는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 하고 있다는 소리와 똑같다는 걸 보았다. 상대들이 나를 무시할 거라는 두려움과 나에게 꽃힐 비난의 화살이 무서워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 한채 내가 빚어온 관념들에 빠져서 그게 나라고 믿고 있던 것이다. 나를 인정하지 못 하고, 더 쉽게 말하면 나를 사랑하지 못 하기 때문에 수련을 통하여 하나하나씩 나를 벗기는 것이고 더 깊은 곳에 머물고 있는 나까지 다다르도록 만져나가는 것이다.

수련 시간 동안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 감정들은 결국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 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하는 한 방향의 공부로 귀결된다는 걸 알았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볼 줄 알아야, 진정으로 무엇을 보완하고 갖추어야 할 지 알 것이다.


가슴에 기운을 넣어주며 도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나 자신에게, “나는 항상 너의 편이고,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한다,’ 라며 진심으로 다가가니 깊은 곳에서 부터 고맙다라는 대답이 눈물을 통해 나왔다. 정말 눈물이 날까하며 초반에 반신반의로 품었던 회의감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인정하고 사랑해야 앞으로 무슨 일이든지 내가 주어지는 값진 공부라고 여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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