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공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처럼 어떤 엄청난 계기로 인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아주 작은 아이디어나 작은 필요에 의해 충동적으로 시작되고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의 과정을 거친다.
유튜브의 시작도 그랬다.
- 스티브 첸 -
유튜브는 대만 출생의 개발자 스티브 첸, 독일 출생의 개발자 자베드 카림, 그리고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 채드 헐리가 공동 창업하여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전자 결제 시스템 페이팔 출신으로 함께 일할 때 케미가 좋아 일과 관련된 대화뿐 아니라 창업 아이템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 셋은 한국 나이로 26(자베드 카림), 27(스티브 첸), 28(채드 헐리)살이 되던 해인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의 친구 집에서 함께 저녁 파티하며 ‘캠코더 영상’을 찍으며 놀았습니다.
이후 영상을 공유하기가 너무 귀찮았던 이들은, 글과 음악은 공유가 쉬운데 아직 ‘영상은 공유가 어렵다.’라는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쉽게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을 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유튜브의 시작점이었죠.
당시 모바일 폰으로 영상을 찍는 게 일반화가 아니었다는 점.
다른 대기업에서 이미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다는 점.
이 두 가지 위험요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본인들이 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에, 인터넷으로 영상을 본다는 것은 사이트 서버 측과 사용자의 PC에도 엄청난 트래픽 발생으로 부담스러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영상은 웹사이트에서 활성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동영상 ‘간편 재생 기술’ 개발에 집중하였고, 지금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비스가 나오자, 동영상 공유는 생각보다 빨리 활성화가 되면서 대박이 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유튜브뿐 아니라 경쟁사 역시도 빠르게 성장 중이었고 경쟁이 활성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아직 누가 메인이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죠.
2005년 6월에 하나의 결정이 유튜브가 메인으로 자리 잡게 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바로 유튜브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사용자들에게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심지어 다른 사이트에 얼마든지 퍼 갈수 있게 한 것입니다.
가입해야 영상을 보고 퍼가게 할 수 있었던 타 사이트와는 다르게 개방성을 완전히 확대한 것이죠.
이로 인해 수 많은 사용자가 유튜브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아무리 서버 개발을 통해 트래픽을 낮췄다고 해도 유튜브 서버가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노력을 하지만 해결이 되지 않자, 유튜브는 자금과 기술력이 있는 곳에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재밌는 점으로 당시 매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기업 구성원 모두가 매각을 찬성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팀원 전원이 너무 지쳤기 때문이었는데요, 당시 유튜브 직원들은 매주 100시간 이상, 하루에 14시간을 일했었다고 합니다.
2006년 10월, 유튜브는 2조원(16억5천만달러)에 구글에 매각합니다.
유튜브 멤버 모두 구글의 직원이 되었고, 2년간의 고생이 열매로 맺어진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후 구글에서도 2009년까지 5천억원(4억 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다가 2010년부터 흑자 전환하여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아래는 유튜브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티븐첸의 인터뷰입니다.
Q.유튜브는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안다. 성장통은 없었는가?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웠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했죠. 일단 기존에 존재했던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웠습니다(편집자주: 비아컴과 진행한 10억 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의미한다). 동영상 실시간 인코딩을 구현하기 위한 비용도 매우 많이 발생했습니다. 사용자가 올린 동영상의 원본도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했죠. 그래서 데이터센터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투자를 받기 전까지 이 모든 비용이 제 신용카드에서 나왔습니다."
Q. 유튜브를 설립하고 인력 수급 및 관리 문제는 없었는가?
"그 부분에선 저는 행운아입니다. 2005년 당시 페이팔과 이베이(당시 페이팔의 모회사)는 실적이나 주가가 좋지 않았습니다. 또, 이베이는 페이팔을 인수한 후 수직계층적인 구조로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때문에 직원들의 창의성이 발휘될 여지가 별로 없었죠. 엔지니어들은 언제나 이직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과 이메일이나 전화로 접촉했습니다. 많은 페이팔 엔지니어들이 우리 회사로 이직해왔습니다. 페이팔 엔지니어링 팀에서 유튜브가 우리 엔지니어를 다 빼가고 있다고 걱정했을 정도였죠."
Q. 구글에 인수된 과정에 대해 들려달라.
"구글과 인수 협의는 1주일만에 합의가 마무리됐습니다. 합의가 마무리된 다음날 16억 5,000만 달러에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당시 우리 팀원은 70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는 규모가 매달 2배씩 성장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절실했습니다. 해외 사용자의 비중도 50%가 넘었습니다. 로컬라이징이 필요했죠. 모바일도 대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데이터는 폭증하는데, 데이터센터 관리자는 달랑 4명뿐이었죠. 그 분들이 집에도 못들어가며 데이터센터를 관리했습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와 비디오 인코딩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수 직후 구글로부터 그 기술을 수혈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유튜브를 빨리 팔았다고 후회해본적은 없는가?
"최근 왓츠앱, 오큘러스VR 등이 거금에 인수된 사례 때문에 자주 받은 질문입니다. 지금 유튜브가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로 성장한 것은 저뿐만 아니라 구글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유튜브는 제 신용카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한도를 계속 늘리고, 자금이 융통되는 대로 돌려막았죠(웃음). 더 큰 성장을 위해, 그리고 유튜브를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유튜브가 구글에 인수된 것은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는 언론 앞에 섰을 때 자주 한 말입니다. 진실을 들려드릴까요? 당시 비아컴이 유튜브에 제기한 10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때문에 압박을 매우 크게 받았습니다. 우리에겐 우산이 필요했죠. 구글은 최고의 우산이었습니다."
Q. 유튜브를 구글에 매각한 이후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 그에대한 얘기를 들려달라.
"구글에 인수된 이후에도 체드와 내 자리는 붙어있었습니다. 방문을 닫고 앞으로 우린 뭘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우리는 2009년까진 유튜브의 세계진출과 모바일화를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회사는 혁신보다는 유지/보수에 중점을 두게 됐죠. 그래서 제 아이디어 반영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2009년 체드와 함께 구글을 떠나서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Q. 현재는 구글벤처스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왜 하필 구글벤처스인가? 다른 벤처 캐피탈도 많은데.
"별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도중 구글벤처스 관계자가 우리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그 제안을 받아 들였죠. 지금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스타트업과 업계 전체를 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젊은 창업가의 열정과 힘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벤처투자자로서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충고가 하나 있습니다. 자금 유치는 신중하게 하세요. 자금을 유치하면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불안하게 됩니다. 그 탓에 혁신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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