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엉망이라고 느껴질 때, 내 인생이 고통스럽고 답답할 때
삶이 엉망으로 느껴지고 고통스러울수록 내 위치를 확인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현재 있는 내 위치를 나에게 오픈하질 못합니다. 내가 내 상황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직면하질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이고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보지 못하게 되고, 현실적으로 현실 감각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현실도 외면하게 됩니다. 왜냐면 똑바로 바라보는 게 너무 무섭기 때문입니다. 무섭다고 표현은 안 했지만 마음속에서 무서운 것이예요.
하지만 어떤 인연을 만납니다. 연인일수도 있습니다. 은사일 수도 있습니다.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인연인데 나를 조건없이 좋게 봐주는 인연을 만납니다. 매번 나를 비판하고 잔소리하려는 인연들 말고, 나를 이해해주는 인연과 마주하는 그 순간이 옵니다. 그 인연이 나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괴롭히고 윽박지르지 않고, 이해해주려 바라보는 존재이죠.
공책을 펴고 무작정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문제점을 쫙 써봤습니다. 한 장을 다 쓰더라고요 그 한 페이지에는 건강 회복, 인간관계, 취업, 경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있습니다. 올드보이에 보면 오대수가 쫙 쓰듯이 말입니다. 적고 나니 세상에 노답도 이런 노답이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다른 것은 옆으로 치워놓고 취업부터 계획을 세워보기로 합니다. 취업을 해야 되니까 거기서 나온 세부사항들이 학점, 토익, 토픽 자격증 등이 있습니다. 또 그나마 이제 제가 해왔던 동아리 활동이나 몇 몇개의 연관된 행사 경험들을 티끌 모으듯 다 적어봅니다. 고철 덩어리 속에서 그나마 쓸 만한 것들을 찾아서 탈탈탈 털어가지고 여기 공책 위에다 써놓고 그거랑 연계된 취업 방안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시작하기도 어려운 것예요.
달성하는 속도가 너무 더딘겁니다. 학점을 복구하느라 5학년까지 다녔었는데, 계절학기를 쉬지 않고 다녔습니다. 더뎠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었어요. 시간이 남고 방향이 정해지면 그거를 천천히 그걸 할 수 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학기가 끝나기 전에 취업이 됐습니다.
현실이 힘들 때 벗어나는 방법은 지금 내 위치를 확인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의 방향으로 한 걸음을 띈다. 이게 지금 위치에서 목표를 향해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더딘 것을 반복하면 돼요. 지금은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른 위치에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서 걷고 있습니다. 의지력도 약하고 체력도 약하고 행동력도 떨어져서 속도는 좀 느립니다. 하지만 그냥 걷고 있습니다. 가끔 쉬기도 합니다. 처음에 이런 얘기를 해 주는 선배도 없었고 아무도 없었어요.
의지박약한 사람이지만 천천히 걸어가세요. 세상은 경쟁이 아닙니다. 경쟁은 탑티어끼리 하는 거고 우리 같은 이제 쩌리들은 사실은 경쟁이 아니에요. 그냥 각자의 절대적인 목표를 목표가 있고 지금 내 위치를 확인하고 한 걸음씩 그냥 가면 됩니다. 이게 느리던 빠르던 천천히 그냥 자기 페이스대로 가면 됩니다.
출처 _ 유투브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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