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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국제사회학/2. 미국 (United States)

[미국 알기] 하버드 대학교가 미국 최초의 대학교라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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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고등교육기관 하버드대학교

[미국 알기] 하버드 대학교가 미국 최초의 대학교라고?

 

하버드대학교가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의 하나라는 건 많은 사람이 알고 계실 텐데요. 하지만 하버드대학교가 미국에서 제일 처음 세워진 학교라는 사실! 하버드대학교는 1776년 미국이 건국되기 전, 140여 년 전에 세워진 학교입니다. 

 

초기 이민자들이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에 정착한 지 13년이 지난 1620년에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 플리머스라는 마을에 도착한 2차 이민자 그룹이 있었습니다. 원래 이들은, 모국인 영국에서 출발했을 땐 제임스타운으로 가려고 했던 청교도들인데요. 하지만 항해 도중 방향을 잘못 잡아 훨씬 북쪽인 플리머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들이 바로, 오늘의 미국 역사의 판도를 바꾼 이민자 그룹인데요. 이들은 플리머스에 정착한 후 고등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플리머스에 정착한 지 16년이 지난 1636년, 대표 자치기관이었던 '매사추세츠 연안 식민지 자치관할의회(Great and General Court of Massachusetts Bay Colony)'의 의결을 거쳐 고등교육 기관의 설립을 인준하고, 이름을 '새로운 대학교(New College)'라고 짓습니다. 

 

Harvard Yard

1636년 인준된 후, 제반 준비 과정을 거쳐 최초의 수업이 1638년 여름, 1ac 규모의 운동장이 딸린 목조가옥 1채에서 시작됐는데요. 이 자리가 오늘날 하버드대학교의 중심지이자, 모든 하버드인들의 심장부인 '하버드야드(Harvard Yard)' 입니다. 영국에서 이주해온 나다니엘 이튼(Nathaniel Eaton)이라는 1인 교수 체제로 9명의 학생이 모여 첫 수업을 시작했는데요. 이게 바로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하버드대학교의 모체입니다.

[미국 알기] 하버드 대학교가 미국 최초의 대학교라고?

​하버드대학 이름의 탄생

초기 이주민들은 이 학교를 'New College', 그냥 새로운 대학교라고 불렀는데요. 그렇다면 오늘날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하버드대학교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갖게 된 걸까요?

 

정착민 청교도들 중에, 1635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플리머스에서 목회를 하던 존 하버드(John Harvard) 목사가 계셨습니다. 이 목사님은 이곳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638년 세상을 떠나시게 됐는데요. 돌아가시면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400여 권의 장서와 재산의 절반을 신대륙에 처음 개교한 'New College'에 기증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매사추세츠 연안 식민지 자치기구는 그의 유업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1639년, 그동안 그냥 사용했던 이름을 'Harvard College'로 개명하게 됩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하버드대학교의 이름은 이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버드대학의 명성은 지금?

미국이라는 국가의 역사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하버드 대학의 명성은 부자보다는 정치인과 학자들이 만들어온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은 백악관과 의회에서 활동하는 정치인들을 배출하고 노벨상 수상자들을 키워내면서 미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왔죠.
  
  특히 1950년대에서 70년대까지 하버드 출신들은 어김없이 「권력」의 상징인 워싱턴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제 워싱턴은 더 이상 하버드 출신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곳이 아닙니다.
  
  대학 재학 시절 정치에 관심이 많던 학생들도, 학생회에서 활동했던 학생들도 이제는 워싱턴이 아닌 뉴욕과 실리콘 밸리로 향하죠. 현재 미국이 누리고 있는 경제적 안정과 번영은 별다른 경력 없는 대학졸업자들에게도 깜짝 놀랄 만한 연봉을 제시하고, 덕분에 워싱턴은 이제 하버드 출신들의 경력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곳으로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확실히 하버드 출신들이 가는 길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공공 분야의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세워진 케네디 스쿨(행정대학원)에서조차도 학생들은 정부나 NGO(Non Governmental Organization, 非정부기구) 등 공공기관보다는 투자은행과 컨설팅 회사와 벤처기업에서 첫 직장을 구하고 싶어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획기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일찌감치 백만장자의 꿈을 향해 떠난 학생들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서 남아 있는 학생들을 초조하게 하고는 합니다. 
  
  젊은 하버드 출신들의 선호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0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격돌하고 있는 두 명의 후보들은 하버드 출신입니다. 현직 부통령이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는 하버드 대학을 나왔고(1965년 입학),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역시 하버드 경영대학원(1975년 입학) 출신입니다. 앨 고어가 대통령이 된다면 또 한 명의 하버드 대학 출신 대통령이 되겠지만, 부시가 당선된다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사의 경영자가 아닌 국가경영자인 대통령을 배출하는 기록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은 미국 역사에서 여섯 명의 대통령을 탄생시켰습니다. 존 아담스, 존 퀸시 아담스, 루더포드 B 헤이즈,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 F 케네디가 바로 하버드 출신들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특히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하버드는 「권력의 제4부」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하버드 출신들을 워싱턴으로 보냈습니다. 훗날 데이비드 할버스톰이 케네디 행정부 시절에 대해 쓴 책의 제목처럼 하버드는 그 시절 가장 우수하고 똑똑한 인재들(The Best and The Brightest)로 케네디 행정부를 채웠습니다. 
  
  맥조지 번디(안보 보좌관), 아서 슐레징거(특별 보좌관), 데이비드 벨(예산 담당), 리처드 뉴스타트(자문위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駐인도 미국대사), 에드윈 라이샤워(駐일본 대사) 등이 바로 당시 케네디 행정부를 이끌어간 하버드 출신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은퇴했지만, 「대통령의 권력(Presidential Power)」이라는 책으로 여전히 대통령학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처드 뉴스타트 교수가 하버드에서 대통령 후보가 될 앨 고어를 가르쳤다니, 하버드에서는 여전히 대통령의 꿈이 자라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미국의 권력 엘리트들 이외에 하버드의 명성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연구와 저작을 통해 미국의 학계와 지식사회를 이끌어가는 엘리트 그룹입니다. 하버드의 교수진 중 노벨상을 수상한 학자들은 37명. 이중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노벨상 수상자가 30명이 넘는데, 지난 반 세기 동안 1년 반에 한 번은 하버드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해온 셈입니다. 1965년에는 로버트 번즈 우드워드(화학)와 줄리안 S 슈윙거(물리학)가 동시에 노벨상을 수상, 하버드가 한 해에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924년부터 91년까지 하버드 출신 퓰리처 賞 수상자 역시 30여 명에 이릅니다. 
  
  이외에도 경제학의 제프리 삭스나, 정치학의 새뮤얼 헌팅턴처럼 국제사회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하버드의 빅 네임들(Big Names)」은 하버드에 있기 때문에 차라리 평범해보일 정도입니다. 1971년부터 1991년까지 20여년간 하버드 대학의 총장으로 하버드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 데렉 복 前(전) 총장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케네디 스쿨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교육 도시 케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가 소재한 '케임브리지(Cambridge)'시는 1630년 '뉴타운(Newtowne)'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마을이었는데요. 하지만 새로 정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영국 본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많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1638년 케임브리지로 이름이 바뀐 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구는 2017년 기준, 11만3천 명 정도로, 매사추세츠주에서 5번째 규모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하버드대학교 학부,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 하버드 신학대학원, 디자인대학원, 법과대학원, 행정대학원 등이 집결해 있습니다. 그리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이 찰스강을 마주하고 있어서, 가히 세계 최고의 교육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하버드광장(Harvard Square)에 들어서게 되면 하버드대학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되는데요. 가장 먼저 1763년에 세워진 붉은 벽돌의 'Hollis Hall'이 소개됩니다. 이곳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 대륙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조지 워싱턴 장군의 군대가 숙박했던 곳입니다. 그 다음으로 소개되는 곳이 하버드 대학교의 메인 도서관(Harry Elkins Widener Memorial Library)입니다. 이 도서관은 서재의 선반 길이만 50mile(약 80km)이 넘고, 이 위에 놓인 책들만도 300만 권이라고 하는데요. 비치 도서 중에서 소중한 장서들의 규모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도서관의 규모가 워낙 거대하고 웅장하다 보니 자칫 미로처럼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도서관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침반이나 위치를 남에게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 같은 걸 지참하라고 합니다 :)

[미국 알기] 하버드 대학교가 미국 최초의 대학교라고?

 
​하버드 대학교의 구성

하버드대학교는 학위를 수여하는 12개의 학문기관과 연구기관인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학부인' Harvard College'와 일반대학원, 평생교육원, 그리고 법학, 신학, 의학, 교육, 행정 등의 전문 대학원이 있는데요.

1909년부터 1933년 기간 동안 하버드 대학교의 총장으로 재임했던 로렌스 로웰(Lawrence Lowell) 총장 때부터 하버드대학교 학부에서의 교과과정은 순수학문을 강조하고 과학교육에 치중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순수학문을 반드시 터득하면서 전공학문을 이수하는 체제가 갖추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이 제도는 21세기인 오늘날까지 학부생들이 전공 계열별로 나누어 공부하는 전통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신입생 전원 기숙사 생활

하버드대학교의 모든 신입생은 전통에 따라 입학하자마자 전원 하버드야드(Harvard Yard)를 중심으로 있는 기숙사에 배치되어 1년 동안 대학 생활을 하게 됩니다.

2학년부터 4학년, 대학원생들은 '하우스(House)'라고 부르는 13동의 기숙사에 배치되는데요. 각 하우스에는 기숙사 관장, 학업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개인지도를 해주는 교직원들이 상주하고 있고요. 식당과 도서관, 체육관, 사교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장학금 제도

하버드대학교는 학생들의 재정보조와 관련해 '니드 블라인드 정책(Need-Blind Policy)'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니드 블라인드 정책이란 대학교 측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지원 학생이 학비를 낼 만한 재정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서, 단지 지원자의 학문적인 성취도와 기타 재능만 심사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학교들은 신입생의 지원서를 심사하는 입학심사처와 재정사무처가 함께 있어서, 지원 학생들이 재정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꼭 심사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입학심사처와 재정사무처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입학심사처는 자체 기준에 맞춰 지원학생들을 심사하고 재정적인 부분은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에는 입학생 선발 과정에서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실시하는 저명한 대학이 여럿 있는데요. 하버드대학교도 그중 하나라고 합니다. 특별히 하버드대학교의 니드 블라인드 정책의 특징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내국인 지원자와 똑같은 기준과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아주 쉽게 표현하면 지원 학생이 하버드대학 합격이 최종 결정되고 난 후, 그 학생 가정이 수업료를 낼 가정 형편이 되지 못한다면 이유 불문하고 대학교 측이 모든 제반 경비를 주고, 필요한 경우 컴퓨터는 물론 학생이 집에서 학교까지 오는 비행기 경비까지 내준다는 말이 됩니다. 

하버드대학교가 이렇게 좋은 '니드 블라인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은 학문에서 배움을 얻을 뿐만 아니라, 상호 교류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도 많다고 믿기 때문에, 지원 학생의 가정 소득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입학을 허용함으로써 다양한 재학생 군을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미국 알기] 하버드 대학교가 미국 최초의 대학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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