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KE] 책의 힘 - 김승호 회장, 빈 손으로 400만 기업 인수
박세니 저자의 'AWAKE' 책에는 다양한 성공 스토리들이 들어있다.
독서와 지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 중에 대단하다라고 느꼈던 스토리는 김승호 회장의 담판승부이다.
김승호 회장은 사장을 가르치는 멘토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업가다. 나도 몇 번 뵌 적 있는데, 이분을 처음으로 알게 된 건 《김밥파는 CEO》라는 책에서였다. 미국 전역에서 김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JFE라는 기업의 중국계 사장을 찾아가 협상하는 장면을 기술한 내용을 읽다 보면 정말 감탄이 나온다.
이 때 당시 김승호 회장은 사업에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시기라서 수중에 돈이 거의 없었다. JFE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고 하자 “돈이 얼마나 있나? 없으면 전화도 하지 마라”란 말을 듣고 직접 그 사장을 만나러 뉴욕으로 날아갔다. 그 사장은 김밥매장을 수백 개나 가지고 있지만 매장당 평균 매출이 한 달에 1,000달러도 안 되던 상황이었다.
중국계 사장은 “내 사업의 어떤 부분을 보고 이렇게 찾아왔느냐?"라고 물었다. 김 회장은 “한 매장당 1만 달러 이상씩 매출을 올리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요리사에게도 충분한 급여를 줄 수 있고 매장 제공한 회사에 큰소리도 치면서 우리도 돈을 많이 벌 거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어이가 없어 하는 중국계 사장과 김 회장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돈은 얼마나 있소?"
"금액을 불러보시죠."
“내 비즈니스 전체를 말하는 거요?”
"그렇습니다. 나는 당신이 이 사업에서 완전히 빠지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계약한다면 캐나다 매장을 제외한 9개 주 전체 매장을 다넘기는 조건으로 180만 달러를 요구하겠소. 그러나 다음에 인수하겠다면 전체 1년분 매출을 요구합니다. 보아하니 돈도 없는듯한데 무슨 배짱으로 내 회사를 사겠다는 거요?"
“맞습니다. 지금은 내게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나는 당신보다 이 사업을 더 잘 운영할 자신은 있습니다. 내게 두 달 기간을 주십시오. 그리고 휴스턴에 있는 매장 다섯 개만 빌리겠습니다. 나는 그 매장 모두 두 달 안에 1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내는 매장으로 만들 겁니다. 그때 다시 이 사업의 거래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죠."
결국 김승호 회장은 이렇게 다섯 개 매장 운영권을 얻어낸 뒤에 기존의 비효율적인 공간을 바꾸어버렸다. 김밥을 효과적으로 진열해서 고객들이 요리하는 과정과 신선한 재료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한다면 고객은 김밥이라는 음식을 신뢰하고 호감을 갖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매출이 급상승할 것을 느끼고 그리한 것이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모든 매장 매출이 1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자 중국계 사장이 먼저 만나자며 연락을 해왔다. “당신한테 사업체를 팔 테니 얼마 줄 수 있냐”는 질문에 "2,300달러 드릴 수 있다”고 하니 중국계 사장은 "농담하시오?"라고 반문했다. 김승호 회장은 “농담이 아니라 당장은 그것밖에 드릴 수 없지만 이미 당신에게 갚아야 할 돈은 이미 당신 사업체 안에 있습니다. 당신이 처음 제시한 180만 달러는 한 푼도 깎지 않고 드리겠습니다”고 답했다. 김승호 회장은 신뢰를 얻었고 협상을 통해서 모든 매장을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가맹 점주들에게 분양금과 가맹비를 받고 매출을 늘려나가며 약속한 시일 내에 중국계 사장에게 모든 돈을 다 지불하고 회사를 완전히 인수했다. 400만 달러 가치의 회사를 협상을 통해 거의 무일푼으로 인수하고 그 회사를 몇 배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바꿔놓은 것이다.
그는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해답은 자명하다. 그는 성공에 필요한 과정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절대로 단지 원하는 것을 100번씩 100일 동안 반복해서 썼기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그가 원하는 성공과 비슷한 성공을 먼저 증명한 사람들에게 배웠거나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그 내면화된 지식을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그들에게 통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잘 설득하고 결과를 확실히 증명해내었기 때문이다.
김승호 회장의 스토리 단면만 보고 당장 이렇게 되었으면 하기 보다는
얼마나 많은 독서와 공부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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