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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인문학 (Humanities)/6. 부자학 (Affluent Studies)

[AWAKE]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by hlee100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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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새롭게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이름이 나 있는 책이면 모두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번의 책은 박세너 저자의 'AWAKE'라는 책이다.

읽은지 몇 페이지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워주었다.

스트레스는 사실 좋은 것이다! 라는 생각!

 

 

 

[AWAKE]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1. 스트레스의 유래

 

  스트레스, 벌써부터 느낌이 안 좋다. 미간이 찌푸려지고 왠지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다. 스트레스는 이토록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런 스트레스,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이째서 스트레스의 나쁜 점만 보게 되었을까? 스트레스는 상당히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스트레스의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헝가리의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 Hans Selye는 1936년 소의 난소에서 추출한 호르몬을 실험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호르몬을 투여한 쥐들에게서 궤양이 생기고 면역체계가 망가져 버리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셀리에는 각종 용액을 주사기로 주입하며 결과를 관찰했는데 콩팥에서 추출한 호르몬도, 비장에서 추출한 호르몬도 모두 실험 쥐의 건강을 크게 악화시켰다.

  실험결과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셀리에는 불현듯 건강 악화의 원인이 호르몬이 아닌 '그들이 처한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실험을 실행한다. 셀리에는 실험 쥐에게 쉬지 않고 운동을 시키거나 강력한 폭발음을 연속해서 들려주거나 척수를 잘라버리고 극단적인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게 하는 등 끔찍한 상황을 만들어 실험 쥐가 정신적인 고통을 받도록 했다. 그러자 실험 쥐의 건강은 굉장히 악화되었고 어떠한 물질을 주입하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고통만 주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세리에는 이것을 '스트레스'라고 불렀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실험 쥐가 사방이 막힌 낯선 환경에서 척수가 잘려나가고 목숨을 위협하는 폭발음을 들으며 커다란 흉기가 몸을 관통하는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 열악한 실험 상황에서 발견한 '스트레스'라는 개념을 섣불리 현대인의 일상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감히 어떻게 실험 쥐가 받은 고문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 오류는 완전히 무시된 채 셀리에의 연구는 담배회사로부터 크게 환영받았고 셀리에는 그들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계속해나간다. 그리고 그는 미국 의회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스트레스는 악명 높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자조적 표현이 이해될 것이다. 인류가 스트레스라는 것을 애초에 몰랐더라면 어떠했을까. 이제 우리는 스트레스에 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꿔나가야 한다.

 

[AWAKE]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2. 그렇다면 진정 스트레스의 정체는?

 

  어떤 상황일지라도 그 상황을 극복하고 제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식이 뒷받침되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 혹여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잠시의 순간에만 받고 마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항상 나쁜 것일까? 요동치는 심장, 가빠지는 호흡. 소화는 안 되고 손발은 차가워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 몸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스를 느낀다. 그 안 좋다는 스트레스를 매일 같이 느끼니 아마 오래 살기는 틀린 것 같다.

  스트레스에 관한 현대인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TV와 서점에서는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한 자료를 쏟아낸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마다 명상하고, 운동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오렌지 껍질을 벗기고, 아보카도를 먹고, 마사지를 받고,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뜨개질을 해야 할까? 정말 우리가 매일같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맹수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착각한 우리 몸의 원시적인 위험신호일까? 우리의 몸은 이 정도로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설계된 것일까?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인 3만 명을 8년간 추적하며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조기 사망하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다고 말한 사람들에 비해 안타깝게도 사망률이 43퍼센트나 높았는데 놀라운 것은 높은 사망률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한 사람들 중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사실이었다. 똑같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대답했지만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은 사망률이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들보다도 사망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결국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스트레스가 아닌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는 믿음'이었던 것이다. 피부암, 에이즈, 살인보다도 '스트레스가 건강에 나쁘다고 믿는 것'이 더욱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스탠포드의 건강 심리학자인 켈리 맥고니걸Kelly MeGonigil은 이 발견을 시작으로 스트레스를 다시 연구하기 시작했고 정말 놀라운 결과 밝혀내게 되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의 변화만으로 건강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놀랍게도 그녀의 연구는 '그렇다'고 말한다.

  호텔에서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고 두꺼운 이불을 털며 매번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하우스키퍼의 일은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노동이다. 한 시간에 300칼로리를 소모하는 활동이며 이는 웨이트 트레이닝, 수중 에어로빅, 테니스에 맞먹을 강도의 노동이다. 이런 육체적 활동을 매일 하는 하우스키퍼들의 몸은 어떨까? 운동선수처럼 늘씬하고 탄탄한 몸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스탠포드 대학의 알리아 크럼 박사는 미국 호텔에서 근무하는 하우스키퍼들을 대상으로 신체 건강 상태를 체크했는데 그들의 혈압이니 몸무게,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 등이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만 일하는 일반 회사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평소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고 묻자, 그들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들이 하는 일 자체가 운동과 다를 바 없었지만 말이다.

  크럼 박사는 실험을 위해 하우스키핑에 소모되는 칼로리를 알려주는 포스터를 만들기로 한다. 매트리스 들어 올리기, 손수건 줍기, 무거운 카트 밀기, 청소기 돌리기 등 각각의 움직임들에 소모되는 칼로리 양을 적어서 포스터를 만들었고 7개의 호텔 중 4개의 호텔에서 일하는 하우스키퍼에게 전달했다.

  크럼 박사는 4주 후 그들을 다시 찾았는데 그 결과가 정말 놀라웠다. 포스터를 전달받은 하우스키퍼들의 몸무게는 물론 체지방까지 줄어든 것이다. 일 외에 그들의 기타 운동량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바뀐 건 오로지 '하우스키핑은 단순 노동이 아닌,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이다'라는 인식의 변화였다.

 

[AWAKE]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피실험자들에게 두 종류의 음료를 마시게 한 후 '배고픔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그렐린의 수치를 측정했다. 이 배고픔호르몬이 증가하면 신체는 배고픔을 느끼고,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 제공된 두 음료 중 하나에는 '그대가 누려야 할 사치: 620칼로리'라고 적혀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죄책감없는 만족감: 140칼로리'라고 적혀 있었다.

  실험결과는 당연해 보였다. 피실험자들의 배고픔 호르몬 수치는 620칼로리 음료를 마셨을 때 크게 줄어들었고 140칼로리 음료를 마셨을때는 조금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두 음료 모두 사실 380칼로리의 동일한 음료였다는 것이다. 체내 그렐린 호르몬의 수치를 바꾼 것은 그들이 마신 음료가 아닌 '그들이 마신 음료에 대한 믿음'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해롭지 않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건강이 좋았던이유는 뭘까? 하버드대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빨리지는 심장박동은 다가올 어려움에 맞서 신체를 준비시키는 스트레스의 긍정적인작용이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빠지는 호흡은 산소를 뇌에 빠르게 보내 어려운 상황에서 뇌가 잘 기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효과다.'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가 신체에 이롭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러자 정말 놀랍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축되던 혈관이 스트레스를 느끼고도 이완한 상태로 유지되었다.

  매일 칼로리를 소모하던 하우스키퍼들이 포스터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운동 효과를 누렸던 것처럼 스트레스에도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있다. 혈관이 이완된 상태로 유지되고 호흡과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이 상태, 이 상태는 바로 우리의 몸이 용기를 낼 때의 상태와 같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몰랐던 스트레스의 이면인 것이다.

 

 


용기란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두렵지 않다면 용기도 없는 것이다."
*Courage is doing what you're afraid to do, there can be no courage unless your

 

  두려움을 느끼는 자만이 용기를 낼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두려움까지도 완전히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을 때 차원이 다른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가령 목숨 걸고 하는 경주인 모토GP 혹은 F1의 슈퍼스타인 발렌티노 롯시 Valentino Rossi와 미하엘 슈마허 Michael Schumacher 같은 이들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나는 곳은 급코너 구간이다. 그래서 급코너 구간은 선수들에게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 요소일 수밖에 없다. 급코너를 진입할 때 대부분의 선수는 그것을 위험요소로 인식하기에 당연히 심박 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가빠지고 몸이 경직하는 등의 스트레스성 신체 상태를 보인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인 발

  렌티노 롯시나 미하엘 슈마허의 뇌파와 근경직도 정도를 측정해보면 급코너에 진입할 때 오히려 근육이 풀리고 호흡은 길어지며 심박도 천천히 띈다. 완전한 집중과 몰입을 통해 보통의 선수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여주는 상태와는 완전히 다른 초월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결코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오직 단 하나만을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고 그것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라면 그 경지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정도의 정신 상태라면 해탈이나 득도의 경지와 비견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인간적인 존경과 동경을 느끼게 한다.

  스트레스의 반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과 DHEA라는 두 호르몬이 나오는데 코르티솔이 너무 많아지면, 신체는 성장을 멈추고, 면역체계가 망가지며 우울감이 증가하지만 DHEA가 많아지면 신경 퇴화가 억제되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며, 우울감이 완화된다. 또한 DHEA는 집중력과 인지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으로 뇌의 스테로이드라고 불리기도 하며 DHEA 비율이 높은 학생일수록 대학에서 학점이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서로 반대되어 보이는 두 호르몬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같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피실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이 두 호르몬을 측정해두었다. 그 후 스트레스가 몸에 이롭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상을 3분간 시청하도록 하고 다시 실험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한 후 두 호르몬을 측정했는데 그들의 코르티솔 분비량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놀랍게도 DHEA 분비량이 전화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가 몸에 이롭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정말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고도 건강에 이로운 방향으로 호르몬을 분비한 것이다.

 

[AWAKE]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3. 스트레스의 이점에 대한 연구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절대 나쁜 스트레스가 아니다. 운동의 고통인 육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채소의 쓴맛은 신체의 면역력을 기른다. 이제럼 스트레스는 두뇌의 건강을 위한 운동이자, 쓰지만 몸에 좋은 영양보이기도 한 것이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스트레스의 이로운 점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스트레스가 쥐를 똑똑하게 만든다는 연구다. 연구원들은 실험 쥐를 우리에 가두어 스트레스 호르몬을 어느 정도 치솟게 만들고 우리 밖으로 다시 풀어주었다. 그리고 2주 후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과 안 받은 쥐들을 상대로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2주 전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기억력이 원등히 좋아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놀라운 결과의 원인을 계속 연구한 결과 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뇌가 기억 저장소에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든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강하고 짧은 스트레스를 여러번 받으면 뇌 속에서 BDNF가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BDNF는 뇌속의 뇌세포를 보호하고, 새로운 뇌세포를 생성하도록 돕는 뇌 안의 단백질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옥시토신은 스트레스로부터 심장을 보호하고 심장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놀랍지 않은가? 스트레스는 당연히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 줄만 알았는데 말이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는 뇌에서 뉴런을 서로 연결해주는 뉴로트로핀과 면역체계를 관장하는 인터류킨을 분비시킨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선입견을 제대로 바꿔주는 재미있는 사회 실험이 있다. 연구원들은 피실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게끔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었다. 모의 면접을 보게 하고, 상대방과 인내력 대결을 시키며 참가자들의 스트레스를 높였다. 그 후 신뢰게임the trust game이라는 돈을 거래하는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은 참가자들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결과는 정말 예상 밖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연히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몫을 더 챙기려 할 것 같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피실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50퍼센트나 더욱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들이 겪은 스트레스가 투쟁 혹은 도피 반웅이었다면 그들의 자비로운 행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 싸우기는커녕 서로를 도와줬다.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하지 말고,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위협이라고 느낀다면 신체는 그 위협에 맞게 투쟁-도피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똑같은 운동을 해도 운동을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운동의 효과를 못하고 노동의 피곤함만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머릿속에 있는 스트레스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근거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낡은 생각과 신념을 바꾸는 작업을 서둘러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긍정적인 상상과 생각이 가능해지고 삶의 변화도 시작된다.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오남용되고 있는 단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트라우마다 트라우마란 과거 경험했던 위기, 공포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인 불안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이 용어도 방송 매체에서 자주 사용되다 보니 사람들이 조금만 힘든 상황이 있어도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난 정말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래." 하지만 면밀하게 내막을 들여다보면 트라우마로 진단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나는 코칭을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아주기 위해서 그 기준을 못을 박듯이 정립해준다. 최소한 교통사고가 나서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나거나 가족들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전쟁 상황 속에서 빚어지는 참혹한 경험 정도가 되어야 트라우마란 용어를 쓰라고 하는 것이다.

  약간의 심리적 상처를 곧바로 트라우마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주로 그 상처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신념을 갖게 되고, 결국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트라우마란 용어 자체를 어느 정도는 무시해버리는 것이 오히려 자신이 경험한 심리적 상처에서 더 의연하고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남들이 트라우마라고 이야기할 만한 극도의 상황에서조차도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트라우마적 상황을 더 멋진 삶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양분으로 여기며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크게 느낄 수밖에 없도록 프로그래밍이 된 존재다. 그러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문제를 크게 느끼지 않고 작게 바라봤기에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항상 해결책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신에게 닥친 힘든 상황도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라. 주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핑계로 힘들어하고 포기한다면 그 정의를 정확히 몰라서 스스로 트라우마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트라우마에도 무너지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만이 진정한 인생의 승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트레스'나 '트라우마' 같은 단어들을 갖고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자신이 왜 성공할 수 없었는지를 합리화한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 누군가는 올바른 지식으로 무장할 때 누군가는 지엽적인 정보를 일반화하여 부정적인 신념을 더욱 강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 부의 빈부격차뿐만 아니라 생각과 마음의 빈부격차도 매우 크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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