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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인문학 (Humanities)/4. 사회인문 (Social humanities)

[신화] 사랑의 신, 에로스 큐피드의 화살, 큐피드의 사랑이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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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사랑의 신, 에로스 큐피드의 화살, 큐피드의 사랑이야기

보통 큐피드, 하면 통통한 아기 천사가 화살을 들고 있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떠올리실 텐데요. 이는 헬레니즘 시대가 되며 뒤늦게 나타난 양식으로, 고대 그리스 미술에서는 큐피드가 날개 달린 건장한 미청년의 모습으로 주로 그려집니다.

참고로 큐피드(Cupid)는 로마 신화 속 이름인 ‘쿠피도(Cupido)’의 영어식 발음이며, 우리가 익히 들어본 단어인 에로스(Eros), 아모르(Amor) 모두 신화 속에서 큐피드를 가리키는 말이자,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욕망을 뜻하는 보통명사입니다.

큐피드는 그리스 로마 신들 중에서도 아주 오래된 신인데요. 기원전 8세기 무렵에 헤시오도스가 지은 서사시이자, 태초에 세상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인 ‘신통기’에서는 태초에 혼란의 신 카오스가 있었고, 대지와 지옥, 그리고 에로스가 있었다고 합니다. 즉 이 서사시에서 큐피드는 신들을 낳게 하는 원동력이자, 제우스보다도 더 이전에 있었던 최초의 신으로 그려진답니다.

다만 후대에서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널리 알려지며 고대 로마 시인들의 작품 속 사랑의 매개체 역할을 주로 맡게 됩니다.

 

[신화] 사랑의 신, 에로스 큐피드의 화살, 큐피드의 사랑이야기

 

큐피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로는 고대 로마의 소설가 아풀레이우스의 작품 <황금 당나귀>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가장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여인 프시케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랍니다.

어느 먼 옛날 한 왕국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공주인 프시케가 살고 있었는데요. 공주의 눈부신 아름다움 때문에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프시케를 보러 갔고, 이는 곧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질투로 이어집니다. 아프로디테는 아들인 큐피드로 하여금 프시케가 세상에서 가장 흉악한 괴물과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라 명령했고, 큐피드는 누구든 사랑에 빠지게 하는 황금 화살을 가지고 프시케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잠든 프시케의 황홀한 모습에 놀란 큐피드는 스스로 화살에 찔려 프시케를 사랑하게 됩니다.

 

[신화] 사랑의 신, 에로스 큐피드의 화살, 큐피드의 사랑이야기

 

큐피드와 프시케는 곧 아름다운 궁전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요. 다만 큐피드는 어두운 밤에만 프시케를 찾아들며 그녀에게 절대 그의 얼굴을 보지 말도록 경고했죠. 그러나 프시케의 질투 어린 자매들은 그녀의 남편이 흉악한 괴물일 거라 겁을 주었고, 불안해진 프시케는 잠든 큐피드의 얼굴에 몰래 등불을 비추었는데요. 그곳에는 흉한 괴물 대신 아름다운 신이 있었던 것이죠. 놀란 프시케는 등불을 떨어뜨렸고, 잠에서 깬 큐피드는 화를 내며 그녀를 떠나버리고 맙니다.

 

[신화] 사랑의 신, 에로스 큐피드의 화살, 큐피드의 사랑이야기

 

비탄에 잠긴 프시케는 큐피드를 찾아 떠돌다가, 아프로디테에게 직접 용서를 구하기로 하는데요. 분노가 풀리지 않은 아프로디테는 프시케에게 저승의 여왕 프로세르피네에게 아름다움이 든 병을 받아오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내립니다. 정체 모를 목소리의 도움을 받아 결국 병을 찾아온 프시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뚜껑을 열어보고, 그 순간 죽음의 잠에 빠져버리는데요.

이를 본 큐피드는 제우스에게 간곡히 애원했고,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를 설득해 결국 프시케와 큐피드는 결혼식을 올리고 영원히 함께 살아가게 된답니다.

 

큐피드의 화살은 총 2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황금으로 만든 것으로, 화살에 맞는 사람은 누구든 사랑에 빠져버리게 만들고, 나머지 하나는 철로 만든 것으로, 맞은 사람으로 하여금 혐오의 감정에 빠지게 합니다. 이 화살의 효과는 너무도 강력해서 인간뿐 아니라 신들도 벗어날 수 없으며, 큐피드 본인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큐피드의 화살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로는 아폴론과 다프네의 전설이 있는데요. 아폴론이 큐피드의 활 솜씨를 놀리자, 화가 난 큐피드는 아폴론에게 황금 화살을 쏴 강의 신 페네오스의 딸 다프네와 사랑에 빠지게 하고, 다프네에게는 철 화살을 쏴 아폴론을 증오하게 하는데요. 아폴론의 구애를 피해 달아나던 다프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가이아는 다프네를 구하기 위해 월계수로 변하게 한다는 내용이랍니다.

 

사랑과 성욕은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랑을 느끼게 하는 데는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엔돌핀 등의 물질이 관여합니다. 
 

[신화] 사랑의 신, 에로스 큐피드의 화살, 큐피드의 사랑이야기

 


도파민은 사랑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들의 뇌를 MRI을 통해 살펴보면 대뇌에서 본능을 관장하는 미상핵이 활성화 됩니다. 이 부분이 도파민이 작용하는 쾌감 중추의 메인 신경입니다. 하지만 쾌락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쾌감을 주고 중독으로 빠지는 현상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도파민 조절이 잘못되면 무언가에 의존하게 되는 정신적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평범한 사람도 내 눈에는 특별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페닐에틸아민입니다. 신경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의 농도가 상승하면 이성이 마비되고 열정이 샘솟습니다. 상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너그러워집니다. 감각중추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끼쳐 천연 각성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옥시토신은 만지면서 분비가 늘어나는 물질입니다. 포옹, 피부접촉 등 스킨십을 통해서도 분비가 늘어나는 옥시토신은 '페어 본드 (Pair bond)'라고 불릴 정도로 친밀감에 영향을 줘 서로 간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이렇게 파트너와 강한 일체감을 느끼게 되면 두 사람은 아이 양육에 더 협력적이고 적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류가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필수적인 호르몬입니다. 

 

사랑에 관련된 호르몬에 관련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성욕과 관련된 명확한 발생기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에 따르면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성욕 중추가 혈액을 순환하는 성욕 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을 감지함으로써 성욕이 발동되고 성욕 신호는 즉시 변연계(limbic system)에 전달됩니다. 변연계는 대뇌피질의 이성적 결정을 해석한 후에 성행동 실행 여부를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006년도 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성욕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연관이 있지만 성욕의 수치가 낮은 사람들과 높은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 이 두 그룹의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차이는 극히 미비했다고 합니다. 

 

[신화] 사랑의 신, 에로스 큐피드의 화살, 큐피드의 사랑이야기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사랑이란 누군가에게는 영웅을 낳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행위이자 감정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본인의 사랑이 의심을 받아도 도와주고 함께하는 행위입니다.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나비’ 와 ‘영혼’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프시케는 나비가 되기 전 애벌레가 겪는 고통과 고난을 겪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리고 애벌레가 나비로 무사히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이란 본디 어떠한 고난이 생기더라도 서로를 돕고 아끼면서 행하는 행위입니다. 프시케에게 실망한 에로스가 프시케의 고난을 도운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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