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빠져서 지냈던 주말이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생각에 빠져서 출구를 찾고자 하니, 오히려 더 빠져들어서 더욱 부정적인 시각으로 나 자신을 탓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허탈함 속에서 나 자신을 반성하며 지냈던 주말 동안의 시간이었다. 문득 일어난 자각이, 나는 펼치려고 들었기 때문에 일어난 자책이었다. 예를 들어 말하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나 자신임을 알기에 상대들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를 꺼려하는데, 그 속에서 또 나에 대한 자책이 일어난다. 앞으로 홍익인간으로써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 할줄 알아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꺼내어 명료하게 말을 전달 할줄 알아야 한다, 등의 법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움츠려 든다. 나의 부족한 부분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슴이 콩닥거리고 그런 가르침을 설하시는 법문은 무조건 피해 듣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난다. 평생을 말 안하며 살아왔고 어차피 갖추기도 늦었는데, 괜히 그런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라는 걸 인지하면 된 것이지 굳이 그런 두려움을 감싸안으면서 까지 갖춤에 대한 집착을 할 필요가 있을까, 온갖 생각들이 일어나서 나 자신의 comfort zone과 타협하고자 하는 간사함이 보인다. 요령을 피우며 공부하겠다는 나의 교만함을 보게 된다. 깊이 들여다보니, 나 자신을 자책하며 업신 여기는 이 모든 감정들이 결국 내가 펼치기 위하는 욕심으로 공부를 한다는 소리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된다. 펼치려는 마음으로 객기를 부리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자책하는 것이다. 공부자가 과연 공부를 맞게 하고 있는가, 틀리게 하고 있는가 분별할 자격이 있을까. 공부자로써 내 앞에 주어지는 환경들과 말들을 그저 쓸어담으며 내 갈 길 가면 됬지, 왜 이게 맞고 틀리고 그런 계산을 해야하나. 앞으로 내게 이런 저런 사람들과 교류할 환경이 주어질 것 같은데, 말이라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계산을 해버린다면 나는 틀림없이 그 생각에 빠져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다. 허나 공부자로써 나에게 갖추라고 대자연이 감사하게도 이러한 환경을 주었기에, 나의 두려움을 인정하고 성장을 하기 위한 연습을 삼아서, 잡생각 없이 나아간다면 그것 자체가 공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내 자리에서 한 치의 앞을 볼려고 드는 것 자체가 사치다. 내게 필요한 공부는 항상 내 앞에 주어진다. 그걸 받아들이고, 내게 일어나는 이 두려움, 무서움 조차 공부의 과정이라고 인정하고 가면 된다. 펼치려고 든다면 높고 높은 산이 되지만, 연습 삼아서 공부를 하겠다는 자세로 간다면 나를 이끌어 주는 대자연의 보살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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