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꺼낼 시간이 있었는데, 속으로 엄청 떨리기도 하였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명료하고 조리있게 전달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내 안에 아직도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걸 자각했다. 오늘 새로운 분을 만나게 되었고,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그 얘기를 듣고 있는 나의 상태를 보았는데, 말을 하기 꺼려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이유는 상대방에게 나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할 실력이 도저히 안 된다고 여겼고, 또 아무것도 내놓을게 없는 나 따위가 과연 무슨 말을 하며 대화에 끼어들겠나 하는 비판적인 입장도 지녔기 때문이다. 또 문득 자각이 든 것이 내가 펼치려고 했기 때문에 또 말한다는 것을 두려워 했구나 였다. 같이 공부하는 정법가족인데 내가 왜 상대들 앞에서 잘나보이려고 말을 잘해야 겠다는 욕심을 품었을까. 왜 상대들을 만족시키고자 그들 앞에서 나의 실력을 펼치고자 하였을까. 나는 공부하는 공부자인데, 나의 부족함을 안다면 같은 방향을 보는 가족들 앞에서 거리낌없이 나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모자란 상태에서 나를 꺼낼 수 있었을텐데, 인정받고 싶어하는 나의 불안감이 보였다. 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바램으로 나의 꼬라지를 보았기 때문에, 말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운 감정들이 일어났던건 당연지사다. 나만 안다고 쟁여놓지 말고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 내가 아는 건 말을 하여 쏟아내는 것이 공부자의 자세이다. 오늘 만난 그 상대방께서 하신 말씀이기도 하고 이 말이 곧 내 앞에 들어온 공부이기도 하다. 새롭고 낯선 사람이 아니라 내가 노력을 하여 같이 성장하는 인연으로 만들어야 할 상황이 마련 되었기 때문에 온 것이다. 낯가림을 한다라는 핑계대지도 말고 실력이 부족하다며 뒤로 빠지겠다는 허튼 객기도 부리지 말자. 두려움이라면 그 두려움의 근원이 어디인지 나의 의지로 정확히 보아야 하고 그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게 공부자로써 나의 몫이다. 두렵다면 분명 내가 처리하라고 주어진 감사한 대자연의 재료다. 또 어떤 말이 내 귀에 들렸다면 내가 소화하라고 들어온 값진 공부거리다. 오늘 처음 만난 도반님에게 들은 말들이 나의 공부다. 생각을 꺼낼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야 공부자로써 공부할 수 있다. 혼자서 공부한다며 나대면 아무런 공부도 할 수 없다. 내가 아는 걸 꺼내야 내가 모르는 걸 상대로부터 알 수 있다. 교류가 중요하고 말이 중요하다. 계획없이 이 몸을 활용하여 사회를 경험하는 것이 공부다. 분명히 맞는 말이라 생각되고 앞으로 내가 내 힘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다.
'VIII. 성장일기 > 명상수련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7/17/2018 TUESDAY (0) | 2018.07.23 |
---|---|
7/16/2018 MONDAY (0) | 2018.07.23 |
7/14/2018 SATURDAY (0) | 2018.07.23 |
7/13/2018 FRIDAY (0) | 2018.07.23 |
7/12/2018 THURSDAY (0) | 2018.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