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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13/2018 FRI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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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충격을 받고서 나 자신에게 엄청난 부끄러움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성장을 해야 한다는 관념을 빌미삼아 나만의 욕심을 위하자는 태도로 걸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는데, 뺨을 한 대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갖춤을 한다는 명목으로 앞만 보고 나를 돌아보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게 되는 오늘이다. 공부는 내가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는 동시에 드넓게 뻗어 나가는 것이다. 수시로 나를 솔직히 바라보고 인정해야한다. 요 근래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겨서, 무조건 내 느낌에 집중하고 느낌에 맞는 행을 하며 성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상대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상대들과 내가 어떻게 교류하는지에 대하여 쓸떼없는 감정소모라고 여기었고, 나는 상대들이 어떤 상태이든 나의 갈 길을 가며 성장을 하겠다 하였는데, 오늘 문득 나의 자만심을 보게 되었다. 깨끗한 자세로 성장을 하겠다 하는 이 마음조차 나의 욕심이었다고 자각을 한 순간 나 자신이 이렇게나 부끄러워 보일 수 없었다. 나의 성장을 위한다며 상대들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상대들의 의견을 깔보고, 상대들을 나의 관점으로 보고 판단하던 나의 그 태도를 보게 되었고, 성장은 안중에도 없었고, 남들을 짓밟고 올라서겠다는 객기를 부렸다는 충격을 통하여 피어난 그 허탈감을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느끼고 있다. 내가 아무리 바르게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 이 공부는 절대로 내가 감히 판단하고 가늠할 수 없는 것이구나. 그저 내가 이해한대로 이해한바를 행하며 가는 것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오늘 느꼈던 나의 부끄러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그것도 나의 공부겠지만, 공부를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여기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나에게 충격을 주는 자각이 일어날 것일테니, 나 자신에게 괜찮다고 너를 믿는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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