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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을 하였다 해서 끝난게 아니다. 오늘은 내게 주어진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만나기 전부터 자꾸만 거부감이 일어나며, 과연 내가 그들을 만난다 한들 무엇이 바뀔텐가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고 나 혼자서 대단한 무언가를 펼쳐야 겠다는 교만함이 내 안에 깊이 박혀있으며, 상대들을 만나기 꺼려하는 나의 울타리 안에 계속 남아있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더 깊이 짚어보니, 남들에게 어떠한 실수를 할까봐 그것이 두려운 것이었고, 결국에는 나 자신을 나약한 놈으로 간주하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 반응이었다. 나 자신을 마주하기 싫어서 고귀한 인연들을 짚고 넘어져서 함부로 핑계를 대고 있다니, 이 얼마나 겸손한 공부자세와 거리가 먼 상태인가. 인연들을 향한 거부감이 곧 나의 공부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거부감을 자각하였다 해서 앞으로 괜찮을거라며 그저 막연하게 갖춤의 과정을 붙잡아왔다. 공부를 이해했다 해서 공부가 끝났다고 착각하는 나 자신을 자각하였다. 자각에서 부터 나 자신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자각을 하고서 그러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토닥거려주며 그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 까지가 나의 몫이다. 자각은 나의 진정한 노력을 하기위해서 빚어지는 대자연의 공부거리일 뿐이고 공부의 길은 내가 직접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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