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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25/2018 WEDNES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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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게으르다, 원래 나태하다라고 결론을 내어서 하기 싫고 귀찮은 것들을 그저 흘려보냈는데, 곰곰히 짚어보니 나의 두려움이라는 것을 자각하였다. 단지 표면적으로 게으르다고 판단하는 것이지, 왜 그런지 들여다보면 혹여나 실패할까봐 부족한 나 자신을 보이기 싫다는 명분으로 남들을 의식하기 때문에, 실패함으로써 남들의 눈초리가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실패하여서 남들에게 실망을 안기기 싫어서 아예 시작조차 하기 싫은 것이고, 삶의 중심이 나 자신에게로가 아니라 상대들의 시선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게으르다고 자칭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것 다음에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바른 순서이자 노력이라고 생각된다. 남의 이목 때문에 나를 버리고 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노는 걸 택하였던 나의 모순이다. 공부라는 관념 속에서 엄청난 교만함으로 헤엄치던 나다. 머리로만 부족하다, 모순 덩어리다 하면서 부풀어 오를대로 오른 관념에 먹이만 주었을 뿐이다. 나 자신이 아무리 울부짖어도 외면해왔던 나다. 이제서야 나를 본다. 미안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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