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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10/2018 TUES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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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새벽에 아파트에다가 명함을 돌리며 계획을 세우다 문득 떠올랐는데, 오로지 사심으로 계산하는 나 자신을 보게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왼쪽 복도로 향하면 8개를 돌릴 수 있고, 반대편은 5개, 이러한 마음으로 마치 기계적인 일꾼처럼 내게 주어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 나의 이기적인 자세가 보였다. 오늘의 일과를 빨리 빨리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 채로 명함 전달의 의미를 순간 말끔히 잊고 있었다. 명함 하나 하나가 훗날 인연들과 연결될 수 있는 엄청나게 값진 고리일진데, 한 군데 한 군데 돌리며 인연들을 위하는 기운을 담기는 커녕 빨리 누워서 쉬고 싶다는 생각에 내 어깨에 짊어진 짐을 정리하려고만 들었다. 사회의 값진 경험을 통해 갖추겠다는 마음을 품고서 체계적으로 세우는 계획은 시간을 의미있게 쪼개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나의 사적인 욕심을 위하여 무겁다고 여기는 짐을 최대한 빨리 덜어 내고자하는 기세로 계획을 세운다면 공부자의 자세를 벗어나는 최고의 지름길인 것 같다. 이 뿐만이 아니라 요즘 일상생활 속에서, 또 경비가 주어지는 일터 속에서 간혹 나의 사적인 계산이 물들은 계획을 이리저리 세우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자각된 부분을 도반님께 말씀드렸더니, 지극히 당연한 공부의 과정이라고 하셨다. 컵원리의 자세로 백프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는 것이고, 컵원리를 상기하며 살아가는 것과 컵원리를 아예 무시하며 살아가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고서 이런 자각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공부의 과정이니, 자신에게 너무 혹독한 기준치를 매길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들으니, 컵원리의 자세로 무조건 살아가야지만 공부자로써 공부 잘 하고 있다고  매듭짓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말그대로 나는 공부자다. 완벽한 공인이 아니라 홍익인간이 되고자 갖추고 있는 공부자다. 공인으로써 삶을 불태우는 이상적인 홍익인간의 모습과 현재 나의 갖춤의 과정에서 생기는 괴리감에서 비롯된 건강한 동기 부여라고 여기고, 내가 이해하고 자각하는 것들을 앞으로 습관화시키기 위해서 한 뜸 한 뜸 노력해 나가자. 바른 길을 걸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홍익인간 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이 육신이 씌어진 삶이 주어진 이상 백프로 완벽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한 마음으로 노력해나가자. 공부의 길이 보인다면, 어떤 갖춤이 나의 성장으로 이끄는지 이해가 된다면 한 단계 한 단계씩 올라가자. 내가 갖춘 만큼이 홍익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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