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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인문학 (Humanities)/6. 부자학 (Affluent Studies)

[습관의 힘] 습관의 원리, 습관의 파워, 습관이 중요한 이유

by hlee100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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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습관의 원리, 습관의 파워, 습관이 중요한 이유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많은 과학적 실험과 사례를 통해서 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습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구성되는지 살펴보자!

 

[습관의 힘] 습관의 원리, 습관의 파워, 습관이 중요한 이유



  1990년대에 들면서 MIT 연구자들은 기저핵(basal ganglia)이라 알려진 신경 조직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습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인간의 뇌를 양파처럼 세포가 층층이 쌓인 구조물이라고 한다면, 두피에서 가장 가까운 바깥층은 진화적 관점에서 가장 나중에 발달했다. 우리가 새로운 발명품을 번뜩 생각해 내거나, 친구의 농담을 듣고 웃을 때는 뇌의 바깥부분이 작동한 결과다. 가장 복잡한 생각도 바깥층에서 담당한다.

  뇌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뇌가 척수와 만나는 뇌줄기(과거 용어는 뇌간 옮긴이) 가까운 쪽에는 진화적으로 오래되고 원시적인 구조물이 있다. 호흡하거나 삼키는 행위, 혹은 누군가 덤불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올때 깜짝 놀라는 반응 등 무의식적인 행동들은 여기에서 통제한다. 두개골의 가운데쯤에는 골프공 크기의 조직 덩어리가 있다." 이것이 기저핵이다. 어류, 파충류, 포유류의 머릿속에서도 비슷한 조직 덩어리가 발견된다. 기저핵은 세포들로 이루어진 타원형 조직으로, 얼마 전까지도어떤 기능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파킨슨병이나 그와 유사한 질병들과 어떤 관계가 있을 것으로만 추측했을 뿐이다.

  1990년대 초 MIT 연구자들은 기저핵도 습관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저핵이 손상된 동물들은 미로 속을 다니는 방법을 터득하거나 음식을 여는 방법을 기억하는 데문제점을 드러냈다. 연구진은 쥐들이 수십여 가지 일상적인 활동을 할때 머릿속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뇌의 변화를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전자장비를 실험용 쥐들의 두개골에 삽입했다. 그리고 쥐들은 T자 모양의 미로에 놓았고, 미로의 한쪽 끝에는 초콜릿을 놓았다.

 

[습관의 힘] 습관의 원리, 습관의 파워, 습관이 중요한 이유

 


  미로의 구조는 간단했다." 칸막이 뒤에 실험용 쥐를 놓고, 딸깍 소리를 크게 내면서 칸막이를 열었다. 딸깍 소리가 나고 칸막이가 사라지면 쥐는 가운데 통로를 오락가락하며 코를 구석에 박고 킁킁대며 벽을 긁어 댔다. 초콜릿 냄새를 분명히 맡은 듯했지만 초콜릿을 찾아내지 못했다. 마침내 자의 위쪽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돌아가 왼쪽에 있는 초콜릿과 멀어지기 일쑤였고, 거기에서 간혹 왼쪽으로 돌아가는 쥐들도 있지만 별다른 이유도 없이 서성대며 꼼짝하지 않았다. 여하튼 대부분의 쥐가 결국에는 초콜릿을 찾아냈다. 그러나 쥐들의 행로에서 눈에 띌 만한 패턴을 찾을 수는 없었다. 모든 쥐가 제각각 한가롭게 아무 생각도 없이 이리저리 산책하는 듯했다.

  하지만 쥐들 머리에 심어 놓은 센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쥐들이 미로 속을 헤맬 때 뇌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저핵이 가장 활발했다. 쥐가 냄새를 맡으려고 킁킁거리거나 벽을 긁을 때마다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모든 것을 분석이라도 하는 듯 뇌의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마디로 쥐는 미로 속을 걷는 동안 내내 정보를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진은 똑같은 실험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쥐들이 똑같은 길을 수백 번씩 다니면 뇌 활동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서서히 나타났다. 쥐들은 구석에서 냄새를 맡느라킁킁대지도 않았고 엉뚱하게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경우도 없었다. 또한 미로를 통과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그들의 뇌에서도 예기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미로를 통과하는 법을 터득한 쥐들은 어김없이 뇌 활동이 줄어들었다. 다니는 길이 습관화되면서 쥐들이 생각을 덜 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었다.

  처음에 쥐들은 미로를 탐색하는 듯했다. 그래서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전력으로 작동했다. 똑같은 길을 며칠 동안 다닌 후에는 벽을 긁거나 냄새를 맡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자 벽을 긁고 냄새를 맡는 행위와 관련된 뇌 활동이 줄어들었다. 방향을 바꿀 때도 어느 쪽을 선택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따라서 의사 결정을 위한 뇌활동도 중단되었다. 쥐들은 초콜릿을 찾아가는 가장 빠른 길을 기억하기만 하면 충분했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기억과 관련된 뇌 구조까지 조용해졌다. 쥐들이 생각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미로를 신속하게 통과하는 방법을 내면화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뇌에 심은 센서의 데이터에 따르면, 직선으로 달려가 왼쪽으로 돌아 초콜릿을 보상으로 취하는 내면화는 기저핵에 의존하는 듯했다. 쥐가 점점 빨리 달릴 수 있게 되고 뇌 활동은 줄어들면서, 그 조그맣고 진화적으로 오래된 신경 구조가 모든 일을 떠맡는 듯했다. 기저핵이 패턴을 기억해서 패턴대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조절 장치였다. 달리 말하면 뇌의 다른 모든 부분이 마비가 되어도 기저핵만 살아 있으면 우리가 습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습관의 힘] 습관의 원리, 습관의 파워, 습관이 중요한 이유

 


  쥐가 처음 미로에 놓일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보여 주는 다음 페이지의 그래프를 보면 이런 능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뇌가 쉴 새 없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일주일 후 길이 익숙해지고 총총걸음이 습관화되자 쥐가 미로 속을 달리는 동안 뇌 활동이 줄어들고 안정되었다. 뇌가 일련의 행동을 기계적인 관례로 변환하는 과정은 '청킹(chunking, 덩이짓기)'으로 알려져 있다.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의 근원에 청킹이 있는 셈이다. 우리는 매일 최소한 수십 가지의 행동덩이들을 반복하고있다. 칫솔 치약을 묻힌 다음에야 칫솔을 입에 넣는 단순한 행동덩이부터, 옷을 입거나 아이들의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행위처럼 다소 복잡한 행동덩이까지 다양하다.

  무척 복잡한 행동덩이마저 수백만 년 전에 진화된 작은 조직에 의해서 습관화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당신이 자동차를 후진해서 큰길로 나올 때를 예로 들어 보자. 운전을 갓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큰길로 이어진 진입로에 신경을 곤두세웠을 것이다. 자동차에 앉아 시트를 조절하고, 열쇠를 꽂아 시동을 걸고,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번갈아 쳐다보며 방해물이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고 변속 장치를 후진에 놓고 발을 브레이크에서 살짝 떼고, 머릿속으로 차고부터 길까지의 거리를 계산했다. 바퀴의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다가오는 자동차가 없는지 계속 살폈다. 겨울에 비전 쓰레기통과 울타리가 뒤 범퍼부터 실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계산했다. 그과정에서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번갈아 가며 살짝살짝 밟았다.만약 옆자리에 누군가 있었다면, 큰길에 나갈 때까지 라디오를 켜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운전이 익숙해진 후에는 어떤가? 큰길로 후진해서 나갈 때마다 별생각 없이 운전할 것이다. 관례적으로 하던 일이 습관으로 굳어진것이다. 습은 거기 안에 들어간 정보수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별생각 없이 이런 복잡한 일을 해낸다. 우리가 자동차 열쇠를 주머니에서 꺼내는 순간 기저핵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자동차를 후진해서 큰길로 나가는 행위와 관련된 습관을 머릿속에서 찾아낸다. 그 습관이 펼쳐지기 시작하면 우리 죄백질은 다른 생각을하거나 아예 활동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추진을 하면서 도아들 녀석이 점심 도시락을 집에 두고 왔다는 걸 문득 생각해 낼 만큼정신적 여유를 갖는다.

[습관의 힘] 습관의 원리, 습관의 파워, 습관이 중요한 이유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는 우리 뇌가 활동을절약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다. 어떤 자극도 주지 않고 가만히내버려 두면 뇌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거의 모든 일을 무차별적으로습관으로 전환시키려고 할 것이다. 습관이 뇌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기때문이다. 뇌가 활동을 절약하려는 본능은 우리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습관은 운명이 아니다. 챕터 2와 챕터 3에서 다시 보겠지만, 습관은 잊힐 수도 있고 변할 수도 있으며 대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습관 고리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 이유는 '어떤 습관이 형성되면, 뇌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걸 완전히 중단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뇌가 부지런히 활동하는 걸 멈추거나 다른 일로 관심을 돌린다. 따라서 어떤 습관을 떨쳐 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요컨대 새로운 반복 행동을 찾아내지 않으면 그 습관 패턴이 자동적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습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습관 고리의 구조를 알게 되면 습관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다. 습관의 구성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면 습관을 얼마든지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다.

  MIT 과학자로 기저핵 실험을 총괄했던 앤 그레이비엘(Ann Graybiel)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쥐가 미로 속을 달리는 게 습관이 될 때까지 실험을 계속했습니다. 그 후에는 아무런 보상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쥐의 습관을 끊는실험을 해서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시간이 한참 흐르고나서 보상을 같은 곳에 두고 쥐를 미로에 넣으면 곧바로 옛 습관이 다시나타난다는 겁니다. 습관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뇌 속에 고스란히 저장되는 거죠. 그게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오랫동안 휴가를 다녀와서 운전을 다시 배워야 한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문제는 우리 뇌가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나쁜 습관도 항상 우리 머릿속에 숨어 있으면서 적절한 신호와 보상이 주어지기를 기다립니다."

  우리가 운동을 습관화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게 힘든 이유다. 운동 삼아 달리는 것보다 소파에 편하게 앉아 지내는 습관이나 도넛 가게 앞을지날 때마다 도넛을 사 먹는 습관에 길들면 그런 패턴이 머릿속에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행동들을 압도하는 새로운 신경학적 습관을 만들어 내는 법을 배우고 습관 고리를 지배하게 되면 똑같은 법칙이 적용되어, 리자 앨런이 카이로 여행 후에 그랬던 것처럼 나쁜 습관을덮어 버릴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었듯이 새로운 패턴이 형성되면 조깅을 하고 도넛을 무시하는 행위가 여느 습관처럼 거의 반사적으로 행해진다.

 

 

[습관의 힘] 습관의 원리, 습관의 파워, 습관이 중요한 이유

 


  습관 고리가 없다면 뇌는 매 순간 일상의 자잘한 일들에 짓눌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다. 상해나 질병으로 기저핵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문을 열거나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아주 기본적인 행위를 할 때도 애를 먹는다. 또한대수롭지 않은 일들을 무시하는 능력도 부족하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기저핵이 손상된 환자들은 상대의 얼굴에서 어떤 부분에 눈길을 두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망설이기 때문에 얼굴 표정에서 두려움과 혐오감등을 읽어 내지 못한다. 기저핵이 없다면 우리가 매일 의존하는 수백가지의 습관을 활용하지 못한다. 오늘 아침 구두를 신을 때 왼쪽부터 신어야 할지 오른쪽부터 신어야 할지 몰라 망설였는가? 샤워부터 할지 이를먼저 닦을지를 두고 고민했는가? 물론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결정들은 습관에 의해 기계적으로 이루어진다. 기저핵에 문제가 없고 특정한 신호가 주어진다면, 그에 따른 행동들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저절로 나타난다(휴가지에서는 다른 식으로 옷을 입고, 이를 닦는 순서가 달라질 수있지만 누구도 그런 변화를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뇌가 기계적인 습관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습관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저주이기도 하다. 앞서 소개한 유진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그가 기억을 상실한 후에습관이 그에게 삶을 되돌려 주었지만, 얼마 후에는 습관이 다시 그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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