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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7

7/28/2018 SATURDAY 세 시간 반 거리를 운전하고 가서 가족들 얼굴을 보고 같이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운전을 하며 법문을 들으면서, 내가 분명히 전에 들었고 벌써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또 다시 듣게 되면서 안 들리던 것이 들리게 되니 함부로 안다고 하는 관념에 빠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된다. 내가 안다고 단정 짓는다면 공부자로써 공부하겠다는 초심을 놓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법문은 그대로 있지만, 내가 바뀐 것이다. 공부를 한다면 변하는 것이 당연지사일듯 싶다. 어제 알던 것과 오늘 아는 것은 분명히 다르고 이러한 의미에서 공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내게 오는 정보들을 나의 잣대를 들이대어 막지말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고귀한 상대방으로부터 나오는 엄청난 질량의 말이라는 정보를 .. 2018. 7. 30.
7/27/2018 FRIDAY 그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 이끌어주지 않는다. 어쩔 때는 혹독하고 냉정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분명한 사실이고 내 존귀한 가치의 대한 예의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꿈 속에서 허우적 대겠다는 소리이며, 홍익인간으로써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동시에 이기적으로 나 혼자서만 잘난척하고 남들을 깔보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겠다는 소리이다. 홍익인간으로 이 땅에 태어나서 현재 바른 인성공부를 하고 있다면,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려는 마음은 들지 않아야 한다. 내 앞에 상대에게로부터 배우는 것일 뿐 그 상대가 나를 대신하여 나의 모순을 자각하고서 갖추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나 자신의 가치를 알고 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하였.. 2018. 7. 30.
7/26/2018 THURSDAY 모르니까 공부를 하는것이 당연하고 맞는건데, 안다고 뽐내며 겸손한 공부자의 자세와 멀어지는 나 자신을 보게된다. 법문을 들으며 내 위주로 흐리멍텅하게 해석하고서 내가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점들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진짜 몰라서 듣는게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더 확고히 관념화시키기 위하여 법문이라는 방편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법문을 들으며 진리를 나의 똑똑함으로 저울질 하였을 뿐 나의 모순을 알아가고 고쳐나가기 위하여 진심으로 노력한 적이 없다고 생각된다. 바른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공부자로써 마땅한데, 모순을 빚으며 살아온 나의 삶의 흔적을 정당화 하기위해 진리라는 내가 만든 식을 덧붙이려는 헛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도 모르는 것은 공.. 2018. 7. 30.
7/25/2018 WEDNESDAY 나는 원래 게으르다, 원래 나태하다라고 결론을 내어서 하기 싫고 귀찮은 것들을 그저 흘려보냈는데, 곰곰히 짚어보니 나의 두려움이라는 것을 자각하였다. 단지 표면적으로 게으르다고 판단하는 것이지, 왜 그런지 들여다보면 혹여나 실패할까봐 부족한 나 자신을 보이기 싫다는 명분으로 남들을 의식하기 때문에, 실패함으로써 남들의 눈초리가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실패하여서 남들에게 실망을 안기기 싫어서 아예 시작조차 하기 싫은 것이고, 삶의 중심이 나 자신에게로가 아니라 상대들의 시선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게으르다고 자칭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것 다음에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바른 순서이자 노력이라고 생각된다. 남의 이목 때문에 나를 버리고 꿈이라는 울타.. 2018. 7. 30.
7/24/2018 TUESDAY 호흡을 바라보지 않고 단전에 의식을 두지 않는 일상생활 동안의 시간이기에, 이렇게 수련시간이 다가오면 그제서야 허겁지겁 나 자신을 다시 알아봐주고 돌아봐주는 나의 자세가 굉장히 비겁하다고 느낀다. 한 번 느꼈으면 충분하다라는 식으로 몇 십년 동안을 울부짖던 본모습의 나를 또 다시 업신 여기는 것 같은 나의 태도가 느껴진다. 이제 진짜 나를 갖추는 공부의 시작인데, 머리로는 벌써 공부를 끝낸 것처럼 여기니 나를 벌써 다 인정하였다는 관념이 또 새로이 생겨나는 것 같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을 가벼이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라는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나 자신에게 머물 수 있는가, 이런 습관을 길러나가기 위해서는 도반님의 말씀대로 숫자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나 자신.. 2018. 7. 30.
7/23/2018 MONDAY 일상생활 속에서 안 보이던 감정들이 오늘 수련 시간에 다시 올라왔고, 힘들어서 울부짖던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는 그 미안함 때문에 도반님에게 자각한 점을 나누는 와중에 또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해가 벌써 되었다하며 깊은 곳에서 외치고 있는 나 자신을 알아봐 주었으니 이제 끝났다는 생각은 금물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30년 동안을 외면해왔던 나약한 모습의 나 자신이고, 그토록 오랫동안 봐달라고 품어달라고 외쳤음에도 단 한 번도 돌봐주지 못 했던 그 시간들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수련 시간이 다가 올수록 내 앞에 도반님에게 나는 이러한 말을 하고, 이러한 자각을 나누겠다며 상대방의 마음에 들게끔 정리하고 반듯하게 다듬어진 말들을 내뱉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외부적인 시선.. 2018. 7. 30.
7/22/2018 SUNDAY 외면해 왔던 나 자신을 보았다. 인정받고자 하는 관념에 치우쳐서, 상대들을 만족시켜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들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나의 삶을 이끌어 왔다. 인정을 받아야만 내 삶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믿어온 채로 남들 눈치만 보며 행동하고 말을 해왔던 나의 그토록 외롭고 불쌍한 모습을 보았다. 상대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그렇게 나 자신을 팽개치면서까지 남들의 기대치에 미치기 위해 발악을 해왔다니, 그만큼 확고히 빚어져 있던 나의 고집과 마주쳤고, 동시에 그 질긴 고집대로 행하였던 만큼 나 자신을 방치해 두었다는 미안함 때문에 슬픈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상대들의 만족스러운 시선을 받는 것이 곧 나의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여, 이러한 관념을 철저히 믿고 살아왔던 시간만큼 나를 외면해왔다는 충격 때문에 거.. 2018.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