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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31/2018 TUES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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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지면 많아 졌지 더 줄어들 일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나의 상황을 바르게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홍익인간이 되고자 공부를 하는데 편히 누워서 쉬고 싶다는 사치를 부리면 과연 인류를 위해 어떤 빛을 내겠는가. 오늘은 하루종일 할 일이 있어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볼 일을 봤는데, 순간적으로 다 놓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났다.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과거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에 뒹굴며 놀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면서 그 일시적 달콤함 속에 빠져들고픈 나 자신을 보았다.

나의 울타리 안에서 계속 편안한 상태로 머물고 싶다는 걸 자각하였다. 꿈에서는 깨어나기 싫고, 공부는 하고 싶고, 이 얼마나 교만한 자세인가. 말로는 번지르게 공부자가 되겠다고 떠들면서, 기복하는 자세를 품으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과거에서처럼 계속 편안한 상태에 머물고 싶어하는 나를 자각하였다. 울타리 밖으로 나오면 내가 불편해지기 때문에 계속 과거의 나 자신을 회피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느껴지고, 벌써 이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실천으로 옮기며 행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렇게 또 수련시간을 통하여 나 자신을 대면하게 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고, 여지껏 아주 거만하게 나만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면서 수박 겉핧기 식으로 헛공부를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 자책 하게 된다. 남들을 짓밟고 윗사람 행세를 하면서 기복하며 공부를 붙잡아 왔던 나를 보게 된다. 잘난척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귀는 열고 입은 닫는 공부를 하겠다고 초심을 세웠었는데, 그와 정반대로 헛공부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서 깊은 반성이 일어난다. 허나 한 곳에 빠지게 되어서 허송세월 보낼 수는 없다. 그저 나의 모순임을 자각하며, 이 자각을 흡수하고 받아들이고서 나의 갈 길을 가면 된다. 또 똑똑한 자가 되어서 나의 상태와 자세를 이리저리 계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바보처럼 묵묵히 내게 주어진 공부를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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