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15/2018 SUN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23.
반응형



오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꺼낼 시간이 있었는데, 속으로 엄청 떨리기도 하였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명료하고 조리있게 전달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내 안에 아직도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걸 자각했다. 오늘 새로운 분을 만나게 되었고,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그 얘기를 듣고 있는 나의 상태를 보았는데, 말을 하기 꺼려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이유는 상대방에게 나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할 실력이 도저히 안 된다고 여겼고, 또 아무것도 내놓을게 없는 나 따위가 과연 무슨 말을 하며 대화에 끼어들겠나 하는 비판적인 입장도 지녔기 때문이다. 또 문득 자각이 든 것이 내가 펼치려고 했기 때문에 또 말한다는 것을 두려워 했구나 였다. 같이 공부하는 정법가족인데 내가 왜 상대들 앞에서 잘나보이려고 말을 잘해야 겠다는 욕심을 품었을까. 왜 상대들을 만족시키고자 그들 앞에서 나의 실력을 펼치고자 하였을까. 나는 공부하는 공부자인데, 나의 부족함을 안다면 같은 방향을 보는 가족들 앞에서 거리낌없이 나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모자란 상태에서 나를 꺼낼 수 있었을텐데, 인정받고 싶어하는 나의 불안감이 보였다. 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바램으로 나의 꼬라지를 보았기 때문에, 말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운 감정들이 일어났던건 당연지사다. 나만 안다고 쟁여놓지 말고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 내가 아는 건 말을 하여 쏟아내는 것이 공부자의 자세이다. 오늘 만난 그 상대방께서 하신 말씀이기도 하고 이 말이 곧 내 앞에 들어온 공부이기도 하다. 새롭고 낯선 사람이 아니라 내가 노력을 하여 같이 성장하는 인연으로 만들어야 할 상황이 마련 되었기 때문에 온 것이다. 낯가림을 한다라는 핑계대지도 말고 실력이 부족하다며 뒤로 빠지겠다는 허튼 객기도 부리지 말자. 두려움이라면 그 두려움의 근원이 어디인지 나의 의지로 정확히 보아야 하고 그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게 공부자로써 나의 몫이다. 두렵다면 분명 내가 처리하라고 주어진 감사한 대자연의 재료다. 또 어떤 말이 내 귀에 들렸다면 내가 소화하라고 들어온 값진 공부거리다. 오늘 처음 만난 도반님에게 들은 말들이 나의 공부다. 생각을 꺼낼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야 공부자로써 공부할 수 있다. 혼자서 공부한다며 나대면 아무런 공부도 할 수 없다. 내가 아는 걸 꺼내야 내가 모르는 걸 상대로부터 알 수 있다. 교류가 중요하고 말이 중요하다. 계획없이 이 몸을 활용하여 사회를 경험하는 것이 공부다. 분명히 맞는 말이라 생각되고 앞으로 내가 내 힘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다.

반응형

'VIII. 성장일기 > 명상수련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7/17/2018 TUESDAY  (0) 2018.07.23
7/16/2018 MONDAY  (0) 2018.07.23
7/14/2018 SATURDAY  (0) 2018.07.23
7/13/2018 FRIDAY  (0) 2018.07.23
7/12/2018 THURSDAY  (0) 2018.07.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