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해 왔던 나 자신을 보았다. 인정받고자 하는 관념에 치우쳐서, 상대들을 만족시켜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들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나의 삶을 이끌어 왔다. 인정을 받아야만 내 삶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믿어온 채로 남들 눈치만 보며 행동하고 말을 해왔던 나의 그토록 외롭고 불쌍한 모습을 보았다. 상대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그렇게 나 자신을 팽개치면서까지 남들의 기대치에 미치기 위해 발악을 해왔다니, 그만큼 확고히 빚어져 있던 나의 고집과 마주쳤고, 동시에 그 질긴 고집대로 행하였던 만큼 나 자신을 방치해 두었다는 미안함 때문에 슬픈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상대들의 만족스러운 시선을 받는 것이 곧 나의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여, 이러한 관념을 철저히 믿고 살아왔던 시간만큼 나를 외면해왔다는 충격 때문에 거센 슬픔이 올라왔다. 나를 믿어주고, 신경써 줄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뿐인데, 알아봐주기는 커녕 나약한 내 모습을 마주하기 싫어서 여지껏 모르는 척을 해왔다니 진심으로 미안한 감정이 올라왔다. 제일 믿고 있던 존재였을 텐데 나까지 나 자신을 외면하였다니, 정말 미안했고 여지껏 남들의 시선을 붙잡아오며 고집을 부려왔던 나의 어리석음이 반성되었다. 내 삶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존재인 나 자신을 외면했다는 그 미안함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 외면한 채로 관념만을 붙잡으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상대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나의 관념이 너무 확고했기에, 나를 볼 수 없었다. 정말 너무 가엾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다. 나를 위한다며 잘못된 방향의 방식으로 살아온 발자국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나를 위하였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궁지로 내몰은 것이 였다는 충격이 크게 다가오고, 그 충격으로부터 새어나오는 미안함이 너무나도 크게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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