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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7/2018 SATUR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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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화. 습관화. 아는 것들을 계획이라는 틀에만 가둘 수 없다. 직접 이 육신으로 이 삶 속에서 실현시켜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지금 하자. 오늘이 아니라 지금이다. 내가 안다고 단정 짓는 악습 때문에,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자각한다. 벌써 알아버렸다고 나의 관념사전에다가 개념을 하나 더 덭붙이고, 그 사전을 보고서 나태하게 자아도취하는 마음을 본다. 함부로 안다고 정의하여 개념화시키는 나태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느낀다. 나의 일지가 그러했다. 그 일지에다 내가 아는 것만 적어놓고, 알았다고 하는 자각들을 관념화시켜서 나는 이렇게 잘 공부를 하고 있다며 스스로에게 기운을 넣어줬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내가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끔 계산적으로 꺼리를 만들었다. 일지가 없어지면 마치 나의 존재가 무의미해지고 쓸모 없어진다는 비굴함을 쥐고서 공부를 혼자의 사심으로 이끌어왔는데, 지금의 상태에서 돌이켜보니 내가 얼마나 거만하게 남들을 위하는 척을 하였는지 보인다. 사심으로는 절대 남을 위할 수 없다. 남을 위하는 척이 될 뿐, 진정으로 남을 위한다면 공부자로써 나의 갖춤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전부다. 나의 모순을 남김없이 드러내자. 수련을 통하여 마주치지 않고 싶은 나의 두려움을 떳떳히 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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