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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상대가 있기에 내가 진정한 바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값지다. 나 혼자서는 나의 생각과 씨름할 뿐이고, 내가 평생동안 쌓아온 그 울타리 안에서 아기자기한 꽃들을 키우고 가꾸며 자아도취할 뿐이다. 나의 논리로 아무리 나 자신을 비우려고 한들, 오히려 계산적인 생각들만 더 개입하는 것이고 나를 더 꽉 움켜쥐는 덫만을 생성해 가는 것이다. 상대라는 거울이 있기에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것이고, 나 자신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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