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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인문학 (Humanities)/10. 에세이 (Essay)

싸우면 정든다?? 싸우면 멍든다!

by hlee100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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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 정든다?? 싸우면 멍든다!

 

  '싸우면 정든다'는 옛속담이 있다. 물론 옛말이 만들어져 내려오는 것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기 떄문이지만, 이 옛말이 만들어진 시대는 말 그래도 옛날이다. 현대에도 맞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싸우면 정든다. 맞는 부분도 있다. 우선 명제 자체가 광범위하다. 어떻게 싸우는 것을 말하는지? 얼마나 자주를 말하는지? 모른다. 티격태격 싸우는지, 언성을 높히면서 모욕스러운 감정을 주면서 싸우는지, 주먹다짐으로 싸우는지 알 수가 없다. 또 어떤 관계인지도 모른다. 어릴 적 형제지간의 다툼인지, 중장년의 형제가 부모유산으로 법적 공방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즉, 어떤 구체적인 환경에서는 맞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환경에선 틀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싸우면서 정든다"의 첫번째 전제조건은 싸우면서 일어난 큰 감정과 상처보다, 둘의 관계에서 도움되고 서로 혜택 받는 것이 더 큰 관계일 때 가능하다. 이 관계에서 서로가 얻는 것이 미미하다면, 아주 작은 불편함에도 거리를 두고 멀어지게 된다. 싸우면서 정들 수 없는 것이다. 즉, 가장 끈끈한 혈연, 지연 관계이거나, 특정 환경 속에서 한 목표를 공유하는 관계이거나, 서로에게 많은 헤택을 줄 수 있는 관계이어야만 가능하다.

 

  두번째 전제조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비등비등해야 한다. 싸웠을 때 감정의 에너지가 충격으로 인해 한 쪽의 잠재의식에 상처로 남지 않아야, 다시 정리하고 논의하여 서로가 더 개선된 관계로 발전한다면 이를 유지할 수 있다. 즉, 쌍방간의 교류가 가능한 관계여야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높은 위치고, 한 사람이 낮은 위치여서 관계에서 위치 차이가 난다면, 한 사람은 상처를 받고, 이를 다시 정리하고 회복하기 전에 또 다른 상처를 입기 때문에, 싸우면 싸울수록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그 끝은 한 사람에게 앙심을 품고 척지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2가지 조건에서도, 싸우면 정이 들기보단 멍이 들 가능성이 많다. 싸우면서 정들었던 시대를 지나, 한 개인 개인의 지식과 기운이 몇 십배, 몇 백배는 커진 시대에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살고 있다.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처도, 가장 큰 기쁨도 그 몇 십배씩 커진 기운이 말로써 나온다. 그한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될 만한 힘이 말 속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의식적으로 싸움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잠재의식에 남지 않게 노력한다해도, 당사자들은 남았는지 아닌지 알 수도 없다. 남지 않았다고 해도, 그 여파로 하루를 부정적인 기운권에서 보내게 되니, 잘 되어 가는 일도 주춤하게 되고, 안 되어가는 일에서는 더 큰 사고기 따르게 된다. 즉, 싸우면 멍이 든다. 가벼운 말다툼도 되도록이면 안할 수 있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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