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을 때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한 느낌이 들 때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는 고민을 가진 회원이었습니다. 이번 상담을 5번째 만나서 진행하는 중입니다. 4번째 때 본인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생각해오라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본인이 정말 원하는 회사의 취업 인터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 * 발췌 및 정리하여 올리는 부분은 회원님과 사전 동의되었습니다 )
Sarah (가명)
아 과제. 그 때 이후로 죽 생각해봤고 오늘도 기차 타고 오면서도 계속 생각했어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런 느낌을 떠올렸는데...
Michael (가명)
네 본인이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Sarah
(형식적으로) 음~아~ 이게 안 떠오르는 것 같아요.
Michael
너무 머리로 생각하려 하지 말고, 네 본인이 원하는 것을 가슴으로 물어보세요. 아마 지금 스스로도 답답하실텐데, 그것을 인정하고, 하나씩 하나씩 껍질을 벗겨나간다고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보려고 해보는거예요. 이 방법은 제대로만 한다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30분 가량 정도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이든 지금 현재 느껴지는 것 하나씩 하나씩 인정해보는 과정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Sarah
내가 원하는 것은 간단한 것이었네요. 가슴이 뛰는 것.. 응 응 내 삶을 찾는 거. 네 맞아요. 뭔가 생각만해도 너무 좋고. 음... 사실 지금도 무서운 게 있지만 그걸 다 떠나서.. 그런 거 같애요. 하고 싶은 거는 그것이고 또 동시에 더 깊이 찾고 싶은 것 같아요.
Michael
네 좋습니다. 그걸 계속 얘기해 봐요. 그 느낌을~
Sarah
평소에는 보는 눈이 많아서... 그리고 동시에 나 스스로 하기가.. 저는 혼자서 잘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일도 (면접)을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람들에 맞춰서 제가 웃기지도 않는데, 웃어주기도 해야하고... 그러면 또 뭔가 안에서는 화나는 느낌이 드니까...
Michael
좋습니다. 계속 얘기해봐요. 다 머리로 속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입 밖으로 말해보는 겁니다.
Sarah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용기 같은 거. 그런데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하기 전에 너무 압박을 느끼면서, 제 모습을 계속 못 봤었어요...
Michael
네 그렇군요. 그럼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게 뭡니까?
Sarah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살아있는 거를 느끼는거요. 그저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는 것이...
Michael
네 그렇군요. 맞습니다. 내가 가슴으로 원하는 것은 내 안의 생각을 기억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현재 코끗이 찡큿하면서 가슴과 클릭이 되는 느낌을 말하는 거였군요.
Sarah
(고개를 숙인채로) 그래서 너무 답답하고 지금까지 죽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단 일 초를 살아도 살아 있는 느낌. 정말 살고 싶다. 이런 느낌...
Michael
네 좋아요... 잘 하고 있습니다. 저도 살면서 나 자신과 거리가 멀어질 때가 있는데, 그럼 나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쉽게 알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조금씩 연습을 하면 나 자신과 연결되는데 몇 초 걸리지 않지만, 연결이 안 될 때는 1시간, 1일, 1주일, 심지어 몇 년을 그렇게 살기도 하지요.
Sarah
(훌쩍훌쩍) 살아 있는.... 느낌. 살고 싶어요.
...
네 살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거 하면서... 발전하면서... 눈치 보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Michael
그렇군요. 대게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 삶에서 뭐 대단하고 심오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가만히 보면 대부분 아주 단순한 것들이죠. 너무 사소해서 인지가 안될만큼... 당당해지고 싶다던가...
Sarah
네. 지금 환경에 있으면 살아도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숨을 쉬어도 물 속에서처럼 답답한 느낌이 들고. 살고 싶습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정말 내 삶을 살고 싶고, 백 퍼센트 내가 원하는 거에 이제 모든 것을... 열정을 다 쏟아부으면서 살고 싶어요.
...
그런데 그러면 제가 좀 이상한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나봐요. 그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상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었나 봐요. 그래서 모른척했나?
Michael
네 맞습니다. 내 안에 있는 느낌을 그대로를 얘기를 하는 것이죠.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나와 다른 사람과의 상관관계를 모두 다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느낌은 오로지 나만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죠.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살았던 것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그동안 살아왔지만 나도 몰랐던 패턴인 것이죠. 머리로 생각해야 하고, 계산해야 하고, 기억해내야 되는 등 말입니다.
Sarah
(울면서) 그렇게 해야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제가 생각하는 것을 다 얘기하면은 더 이상한 사람 취급 받으니까...
Michael
구지 내 생각을 남에게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 나와 소통을 할 필요가 있지요. 살고 싶다고 했는데..
Sarah
죽기 싫으니까요...
Michael
조금 더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해볼까요?
Sarah
네... 그동안 내가 살아있었는지 죽었는지조차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 '이것이 죽은 느낌이구나'라는 거를 알게 됐죠. 이야기하면서 감정이 다 깨어 있는 상태로 나를 보니까. 나머지는 제가 되게 많이 죽어있는 상태로 살았구나! 하는 걸 알게 됐어요. 흑백인생처럼...
(훌쩍훌쩍)...
그런데 잘 안 돼요...
Michael
맞아요. 잘 안 되죠.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시간을 갖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이 마음이 항상 이렇게 촉촉한 느낌일 때, 이게 살아있는 컬러 인생이겠지요. 내가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을 하면서 눈치보지 않고 원하는 선택을 하면서 사는 인생. 흑백 인생이 아니라...
Sarah
네
Michael
오늘 이 느낌을 찾았어도, 앞으로 또 잘 이 느낌이 안 들때가 있을거예요. 그래서 평소에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물어보고 찾고 리마인드하면서 이 느낌을 찾으려 해야 합니다. 일종의 연습이지요.
대부분 삶을 정신없이 살다보면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 시간이 없다는 것조차 인지가 안되지요. 이런 패턴은 나도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진행이 되는데, 매순간 선택과 판단이 무의식 차원에서 진행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도 헷갈리거나 잘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정말 나의 생각인지 복잡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때문에 대화를 통해 스스로 무의식을 보게끔 하는 상담이 회원들로 하여금 많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게 피드백을 주기 보다는, 내 스스로가 나를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