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연구] 2022년 8월 16일 빌게이츠 방한- 국회 연설, 윤석열 대통령 회동
빌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미국과 한국이 최근 안보, 경제는 물론 보건의료, 첨단기술, 기후변화 분야의 협력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인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적인 부호입니다.
2022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의 자산은 약 1천279억 달러로 세계 5번째로 많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20년 ‘국제보건과 개발, 교육, 기후대응 등과 같은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며 MS에서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놨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의 가난, 질병, 불평등 해소’를 위해 2000년에 설립되어 모든 생명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믿음에 따라 개도국 보건 개선, 기아 및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감염병혁신연합(CEPI)’ 및 ‘글로벌펀드’ 등 글로벌 보건기구의 가장 큰 민간 공여기관이며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SK 바이오사이언스에 재정 지원과 함께 백신후보물질 개발을 지원하면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했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99~)하는 한편,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 FUND)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2014년 연례 서한에서 2035년에는 세계에서 빈곤 국가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북한은 정치 때문에 빈곤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국가라며 ‘큰 변화가 없는 한’ 빈곤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2010년 한국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 식량 지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은 믿을 만한 통계가 없고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어 지원이 힘들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연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을 했습니다.
빌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에 대해 "지난 70년 동안 외국 원조조금, 각고의 노력과 창의력으로 한국은 한세대 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며 "이제 다른 나라들은 자국 국민들 위해 미래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할 때 한국에서 그 아이디어 찾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됐다"며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빌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COVID-19) 등 각종 감염병 국제 공조와 관련해 한국의 과학기술을 통한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한국이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 보건 관련 투자를 최근 확대하고 있는데 '코백스'에도 2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이런 노력으로) 우리가 근본적으로 글로벌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소아마비나 홍역 같은 감염병 퇴지할 수 있을 것이고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아래 이런 일들을 해나가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회동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이 16일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했습니다. 이날 회동의 핵심 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극복을 비롯해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이었습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게이츠 공동이사장을 접견한 윤석열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이 “개발도상국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급에 진력을 다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런 노력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시민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보건 정의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한국과 ‘내실 있는 협력’을 이어가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한국 대통령] “저도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서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해 나가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게이츠 이사장님의 재단과도 내실 있는 이런 협력 관계를 갖고 싶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자신의 재단이 에이즈· 말라리아·결핵 퇴치 등을 위한 ‘글로벌 펀드’에 기여했고,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백신연합(GAVI)를 통해 협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이 ‘아주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 “And the growing partnership with South Korea both as you grow your aid budget in a generous way but also as you’re developing through the universities and the non-profits and the companies here with great new capabilities - it’s a strong match with the goals of the Gates Foundation”
면담의 구체적 내용
윤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외교부,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간 양해 각서(MOU)가 체결되었습니다. 이번 양해 각서 체결을 통해 향후 글로벌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 및 글로벌펀드, CEPI 등 글로벌보건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보건 회복력 강화 및 건강 불평등 해소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또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개최된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Act-A*에 동참하며 3억불을 기여하기로 한 데 이어, 오늘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게이츠 재단과 협력하면서 국제사회에 추가적인 기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Act-A (Access to Covid-19 tools-Accelerator, 코로나19 대응장비에 대한 접근성 가속화체제) :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등의 개발·생산·공평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한 다자협력 이니셔티브
또한, 최근 팬데믹의 근본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고, 원전기술 등 첨단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점에 공감하며 미래 기술 개발과 협력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은 한국 기업과 테라파워* 간 기업협력 사례를 언급하였고, 대한민국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테라파워: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이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 설계 기업
윤 대통령은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백신과 필수의약품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기회의 확대, ▲기후변화 적극적 대응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높이고, 전 세계 모든 시민이 감염병과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인류 공영 가치를 높이는 일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빌 게이츠 공동 이사장은 이에 화답하여 게이츠 재단이 한국이 글로벌 보건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고하는 여정을 지원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금일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과 게이츠재단이 글로벌 보건 안보 달성에 기여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