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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 일지57

7/19/2018 FRIDAY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엄청 피곤하여서 마치 나의 여유를 빼앗겼다라는 마음 때문인지 별로 단전을 두드리며 내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육체적인 피곤함을 푸는 것을 우선시라고 여겼기 때문에, 나의 욕심을 품은 채로 시작하였다. 게다가 오늘은 나 자신 속 깊이까지 들어가보는 시간을 갖자는 도반님의 말씀이 있었기에, 처음부터 이 피곤함을 안고 가기가 더 부담스러웠다. 백회를 두드리며 가슴을 두드리며 몸을 풀었고, 그 다음엔 단전을 치며 도반님의 가이드를 받으며 예정하였던 대로 깊은 곳에 있는 나 자신을 만져보려는 시간을 가졌다. 단전을 치며, 그 느낌이 나는 그대로를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말을 하라는 도반님의 말을 듣고,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도 났고,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같아서 화.. 2018. 7. 23.
7/18/2018 WEDNESDAY 어제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단전을 두드리며 들숨 날숨 호흡에 집중하였고, 머리로가 아닌 단전에서 새어나오는 느낌 그대로를 잡고서 들어가고자 하였다.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과 단전으로 느낀다는 것의 차이점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것 같다. 단전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그 느낌을 외면하지 않고 붙잡고 가야만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고, 깊이 박혀있는 나의 관념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한 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환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단전으로 나의 의식을 내리는 그 느낌을 꾸준히 연습해야 할 것이다. 2018. 7. 23.
7/17/2018 TUESDAY 오늘은 나를 들여다보는 수련시간을 가졌다. 슬픔을 보았다. 그 슬픔을 따라가며 나의 감정을 읊었는데, 그 슬픔에 빠져 마치 내가 무너져버릴 것만 같았다.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벌써 배워서 알고있다고 착각하였다.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인정하기 위해 저 끝까지 나의 선택으로 깊게 들어가야 한다. 용기를 가지고 진짜 바보가 되어야 한다. 그 슬픔을 또 다시 느끼고 들어가기가 두렵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내가 그 슬픔에 동화되어서 무너져버리고 정말 바닥을 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허나 홍익인간이 되고자 하는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머리에서 인위적으로 흘러나오는 말과 나를 인정하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말의 느낌이 다르다는 걸 자각하였다. 그 용기는 쉽게 낼 수 .. 2018. 7. 23.
7/16/2018 MONDAY 두려움에 빠져서 지냈던 주말이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생각에 빠져서 출구를 찾고자 하니, 오히려 더 빠져들어서 더욱 부정적인 시각으로 나 자신을 탓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허탈함 속에서 나 자신을 반성하며 지냈던 주말 동안의 시간이었다. 문득 일어난 자각이, 나는 펼치려고 들었기 때문에 일어난 자책이었다. 예를 들어 말하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나 자신임을 알기에 상대들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를 꺼려하는데, 그 속에서 또 나에 대한 자책이 일어난다. 앞으로 홍익인간으로써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 할줄 알아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꺼내어 명료하게 말을 전달 할줄 알아야 한다, 등의 법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움츠려 든다. 나의 부족한 부분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슴이 콩닥.. 2018. 7. 23.
7/15/2018 SUNDAY 오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꺼낼 시간이 있었는데, 속으로 엄청 떨리기도 하였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명료하고 조리있게 전달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내 안에 아직도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걸 자각했다. 오늘 새로운 분을 만나게 되었고,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그 얘기를 듣고 있는 나의 상태를 보았는데, 말을 하기 꺼려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이유는 상대방에게 나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할 실력이 도저히 안 된다고 여겼고, 또 아무것도 내놓을게 없는 나 따위가 과연 무슨 말을 하며 대화에 끼어들겠나 하는 비판적인 입장도 지녔기 때문이다. 또 문득 자각이 든 것이 내가 펼치려고 했기 때문에 또 말한다는 것을 두려워 했구나 였다. 같이 공부하는 정법가족인데 내가 .. 2018. 7. 23.
7/14/2018 SATURDAY 나에게 아직 공부를 한다고 하는 잘난척이 많이 남아있다는 걸 자각하였다. 오늘 개인적인 일을 보다가 상대방의 실수를 보고서,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처리하여서 제일 큰 이득을 볼까하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있는 그대로를 흡수하겠다 하며, 실제로는 나의 이득을 위하는 쪽으로 색안경을 끼며 받아들이는 나 자신을 보았다. 공부를 빙자한 나의 교만함이다. 공부자인 척하는 펼치려고 발악하는 자이다. 무슨 상황이 오던간에 나를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 함을 자각한다. 내게 필요한 공부는 내 앞에 주어지는 것이니, 무엇이 오던 간에 입맛 다시지 말고, 외부적인 요소에 빠지지 말고, 나는 나 자신만을 바라보고 관찰하며 공부하자. 공부자는 분별을 하지 않는다. 그저 성장과 갖춤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뿐이다. 공부.. 2018. 7. 23.
7/13/2018 FRIDAY 큰 충격을 받고서 나 자신에게 엄청난 부끄러움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성장을 해야 한다는 관념을 빌미삼아 나만의 욕심을 위하자는 태도로 걸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는데, 뺨을 한 대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갖춤을 한다는 명목으로 앞만 보고 나를 돌아보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게 되는 오늘이다. 공부는 내가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는 동시에 드넓게 뻗어 나가는 것이다. 수시로 나를 솔직히 바라보고 인정해야한다. 요 근래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겨서, 무조건 내 느낌에 집중하고 느낌에 맞는 행을 하며 성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상대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상대들과 내가 어떻게 교류하는지에 대하여 쓸떼없는 감정소모라고 여기었고, 나는 상대들이 어떤 상태이든 나의 갈 길을 가며 성장을 하겠.. 2018. 7. 23.
7/12/2018 THURSDAY 앞으로 꾸준히 나의 두려움을 넘어서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자각하였다. 항상 말에 대한 공부가 들어와, 말이라는 실력을 동경하며 나는 절대 말을 잘 하는 실력이 없다고 나의 부족함만을 바라봐왔다. 나 자신이 아직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껍떼기로만 반성을 한 채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만 붙잡아왔다. 부족함이라는 울타리 속에 내가 가두어 놓고서 회피하였던 나의 모순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다. 부족하다며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도 간사한 나의 욕심으로부터 작용하는 것이다. 냉철한 시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자.용감한 바보처럼 나의 두려움을 맞서고 넘어서는 공부를 해나가자. 2018. 7. 23.
7/11/2018 WEDNESDAY 시간 활용의 중요성. 내 앞에 보이고 들린다면 행해야 한다. 내 앞에 올바른 길이 보인다면 가고자 하는 자세로 발을 내딛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내게 보이는 것을 그저 벌써 알아버린 것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내가 성장할 기회는 없어진다. 내 것이라고 칭하며 울타리 안에 쌓아둔 나의 관념들이 얼마나 많을까. 되짚어볼 생각없이 그저 벌써 알고있다고 하면서 그냥 맹목적으로 가두고 있는 나의 계산적인 말과 행동들이 얼마나 많을까. 이런 의미에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다고 생각된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시간이 이끄는대로 가고자 한다면 나는 반드시 또 게을러질 것이다. 내게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들을 그저 '생각'이라는 관념 안에 가두지 말고,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습관을 키워야 할 것이고 .. 2018.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