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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일지80

8/12/2018 SUNDAY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시간 상 아침 일찍이 일어나야 했다.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딱 눈을 떴는데, 무의식적으로 다 놓아 버리고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났다. 그러는 와중에 어제 나눔 시간에 들었듯이 나의 관념을 뛰어넘는 과정이라고 여기고서 마치 강도에 내 목에 칼을 대고 이것을 하라고 상상을 하여서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을 하였다. 사소한 관념 하나 뛰어넘는 것이 아직 나에게는 이렇게나 벅차구나 라는걸 자각하게 되고, 또 막상 뛰어들어서 하게 되니 얼마나 수월하고 생각보다 벅차지 않은지 자각하게 된다. 나의 사적인 분별로 하여금 내가 나의 역량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는지 느끼게 된다.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면 분명히 힘들어 지고 하기 싫다. 마찬가지로 모순을 고치는 과정을 어렵게 여기면, .. 2018. 8. 15.
8/11/2018 SATURDAY 공부자로서의 책임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관념을 뛰어넘는 공부를 하고자 하면서 오히려 관념을 더 감싸안고 가려는 나의 모순을 보았다. 관념과 함께 가고자 한다면 절대 내가 원하는 성장의 과정을 걸어나갈 수 없다. 아무리 못 하겠다고,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도, 그 생각 자체가 나의 관념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스스로를 회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있다는 사실을 깔끔히 인정해야 한다. 2018. 8. 15.
8/10/2018 FRIDAY 수련 시간에 나눔을 하다가 문득 자각이 일어났는데, 수없이 많은 가지로 뻗어져 있다고 생각하였던 나의 관념들이 결국에는 단 하나의 뿌리로 귀결되었다는 것이였다. 껍데기 만을 핥으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관념들에 의하여 벅차있었을 뿐, 그 관념들을 더 깊이 짚어보니 결국에는 하나였다는 충격적인 자각이 일어났다. 생활을 하며 상대의 시선만을 의식하여서, 상대들 눈치를 보고 기분을 살피며 상대들의 기대치에 상응하게끔 나 자신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었다는 자각을 하였다. 속 깊숙이 뿌리에 박혀있던 그 모순을 피하기 위해서 얼마나 교묘하게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정확히 직시하려는 선택을 꺼려해왔는지 현재 이러한 나의 상태를 보았다. 이 모순을 피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발악을 해왔는지 자각하였고, 이러한 자각이 드니.. 2018. 8. 15.
8/9/2018 THURSDAY 바보가 되는 공부다. 펼치는 공부도 아니고 시기도 아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철저히 바보가 되어서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을 흡수하는 것뿐이다. 나의 식이 섞인 어떠한 분별없이, 이루고 펼쳐야만 한다는 조바심 없이 겸손한 자세로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게 내가 현재 30대라는 시점에서 공부를 하고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겠는가. 내가 세운 초심을 수시로 돌이켜 보아야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앞으로 계속 바빠질 것이며 나도 모르게 내 위주의 생각에 빠지는 순간들이 많을 텐데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고 나의 초심을 돌이키며 중심을 잡아야 겠다고 느낀다. 빨리 배우고 갖추어서 남들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환경의 기반을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갖추고 배우면 남들에게 아낌없이 뿌려야 한다. 그것이 내가 멋진 인생.. 2018. 8. 15.
8/8/2018 WEDNESDAY 나 자신을 자각만 하고나서 그 후에 아무것도 안하니 계속 이러한 자각들이 머물러 있고 깊이 박혀있다는 느낌이다. 공부자로서 가야 할 방향이 보이는데 자꾸만 이러한 자각들이 일어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각이 일어나는 것인데,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없는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껴서 괜히 투정을 부리게 된다. 공부자로서 어찌 아무런 노력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머리로만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무겁게 느껴진다. 자각 그 다음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걸 아는데, 자꾸만 뜻대로 안되는 스스로에게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이러하기 때문에 심지어는 나를 보는 것이 두렵다는 마음도 든다. 식탁 위에 놓여진 음식을 보기만 하였지 한번도 섭취한 적이 없다. 맛을 볼 생각은 전혀 없이 그.. 2018. 8. 15.
8/7/2018 TUESDAY 남들이 보는 나의 이미지따위가 뭐라고 계속 얽메여서 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참으로 답답하다. 수련 시간을 통하여 이러한 나 자신을 보게 되지만, 정작 이것을 본 후에 무엇을 어떻게 하며 어떤 방법으로 노력해야 할지에 대한 그 다음 단계는 아예 피하고 있다. 수련을 하는 목적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계속 자각만 하는 와중에 나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자연이 알아서 해줄거라는 기복을 하고있음을 느끼고 있다. 갖추어야 한다는 목적을 사적으로 두고있다. 홍익인간이 되고자 함이 아니라 남들에게 잘난척을 해야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자 하는 나의 욕심을 보게 된다. 2018. 8. 15.
8/6/2018 MONDAY 달콤한 것만 섭취하며 가는 공부가 절대 아니다. 정법공부를 하니 앞으로 주어질 모든 환경과 상황들이 소위 말해 꽃길일 것이라는 막연한 바램을 품고서 가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직장에서 예상치 못 한 상황을 마주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며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나는 걸 보았다. 나도 모르게 나의 식으로 판단하여서 대자연께서 주는 환경을 막고 있는 것이고, 다시 말해 정법을 공부하고 있으니 무조건 좋은 것만 내게 주어질 거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이라고 자각된다. 막연한 생각으로 공부자로서 공부를 하겠다는 나의 자세가 노력하기 싫어서 기복하려드는 자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나 자신의 모순은 흐리멍텅하게 인지하면서 홍익인간 공부를 하여 뜻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 자세가 얼마나 큰 교만.. 2018. 8. 15.
8/5/2018 SUNDAY 단전을 며칠만에 쳤는데, 내가 얼마나 나 자신에게 머무르는 시간을 망각했었는지 실감했다. 생활을 하며 나름대로의 분별 하에 단전에 의식을 두고, 어깨에 힘을 빼고 호흡에 집중을 하며 지내왔는데, 수련 시간을 가지며 단전을 치면서 느낀것이 내가 또 이러한 관념을 붙들면서 여기에 빠져있었구나 하고 느꼈다. 나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나의 관념들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구나라고 느낀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잊지말자. 2018. 8. 15.
8/4/2018 SATURDAY 자각을 하였다 해서 끝난게 아니다. 오늘은 내게 주어진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만나기 전부터 자꾸만 거부감이 일어나며, 과연 내가 그들을 만난다 한들 무엇이 바뀔텐가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고 나 혼자서 대단한 무언가를 펼쳐야 겠다는 교만함이 내 안에 깊이 박혀있으며, 상대들을 만나기 꺼려하는 나의 울타리 안에 계속 남아있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더 깊이 짚어보니, 남들에게 어떠한 실수를 할까봐 그것이 두려운 것이었고, 결국에는 나 자신을 나약한 놈으로 간주하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 반응이었다. 나 자신을 마주하기 싫어서 고귀한 인연들을 짚고 넘어져서 함부로 핑계를 대고 있다니, 이 얼마나 겸손한 공부자세와 거리가 먼 상태인가. 인연들을 향.. 2018. 8. 15.
8/3/2018 FRIDAY 외길밖에 없다. 사적인 명분을 세워 아무리 가봤자 결과는 뻔히 보이는 것이고 내가 홍익인간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는 이상 공인이 되는 공부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내가 피하고 싶다 한들 내 안에 깊숙히 박혀있는 나의 모순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빨리 인정을 하여서 모순을 고치는 노력을 하고자 방향을 세우는 것이 진정한 공부 자세일 것이다. 나를 피하고 싶은 핑계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지는 것이지, 진짜로 갖추겠다는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그 방향은 오로지 외길이다. 괜히 교만함을 품고 착각하여서 무슨 대단한 걸 펼치는 공부를 한다고 여기지 말자. 나의 모순을 고치고 닦아나가는 공부다. 겸손한 자세로 항상 초심을 지키며 나아가자. 2018. 8. 15.
8/2/2018 THURSDAY 오늘은 직장에서 처음으로 정법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원장선생님에게 요즘 하고 있는 일을 방편으로 삼아 조언을 구하며 정법강의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는데, 막상 이렇게 언급을 하고나니 전혀 어렵지 않았고 두려움 때문에 계속 망설이고 미루어왔던 것이여서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내가 못 하였던 것이 아니라 나의 선택으로 안 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자각이 되었다. 나만의 분별로 계산하여서 상대방은 정법을 소화시킬 능력, 또는 질량이 아직 안 된다고 단정지으며 깊이 품어온 나의 두려움을 덮어 씌웠다. 공부자로써 내게 분명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울타리 안에 편안히 안주하는 것이 더 좋아서 상대방 때문에 전달을 하지 못 하고 있다라는 핑계를 삼았다. 나의 편안함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 2018. 8. 15.
8/1/2018 WEDNESDAY 단전을 치면서 두려움과 근심 걱정 또 나 자신에 대한 부족함을 보게 되니 순간적으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가 이토록 나약한 존재였던 것인가, 이토록 힘없는 존재인 것인가, 충분히 깊이 있는 나 자신을 보고 다스렸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나의 이러한 본모습이 드러나니 나 자신을 구박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아무런 실력이 없는 내가 어떠한 수로 홍익인간으로 성장하여서 인류공영에 이바지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갖추어 놓지 않은 내가 무슨 수로 내 앞에 오는 환경과 상대들을 바르게 대할 수 있을까 하며 단전을 치는 와중에 나 자신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 현재의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 안주하며 미래에 큰 일을 하고픈 막연한 바램을 품고있는 것이고,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기 .. 2018. 8. 15.
7/31/2018 TUESDAY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지면 많아 졌지 더 줄어들 일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나의 상황을 바르게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홍익인간이 되고자 공부를 하는데 편히 누워서 쉬고 싶다는 사치를 부리면 과연 인류를 위해 어떤 빛을 내겠는가. 오늘은 하루종일 할 일이 있어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볼 일을 봤는데, 순간적으로 다 놓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났다.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과거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에 뒹굴며 놀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면서 그 일시적 달콤함 속에 빠져들고픈 나 자신을 보았다. 나의 울타리 안에서 계속 편안한 상태로 머물고 싶다는 걸 자각하였다. 꿈에서는 깨어나기 싫고, 공부는 하고 싶고, 이 얼마나 교만한 자세인가. 말로는 번지르게 공부자가 되겠다고 떠들면서, 기복하는 자세를 품으며 .. 2018. 8. 15.
7/30/2018 MONDAY 아는 것과 아는 척하는 것은 다르다. 단순히 머리로 알았다고 해서 끝난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깨달은 순간부터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오늘이다. 이해했다고 하는 순간부터 내가 행으로 옮길 때까지의 기간은 나의 두려움과 타협하는 시간이다. 그 기간 동안 만큼은 순전히 나의 두려움을 끌고가며 성장을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씨름하는 사적인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자로써의 행세를 하기 위해서 남들을 나보다 질량이 낮다고 나의 식대로 판단하였고, 그로 인하여 내 주위 인연들에게 정법이라는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외면하고 회피하고 있었다. 상대가 받아들일 질량이 안되기 때문에 전달을 못 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의 식에 빠져서 안 하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공부자로써 함부로 남들을 판.. 2018. 8. 15.
7/29/2018 SUNDAY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불투명하게 나의 시간을 쓰려고 하는 자세를 보게된다. 그래야 내가 나중에 약속을 지키지 못 하여서 남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나의 실패에 대한 피해를 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혹여나 내가 나의 말을 지키지 못 할 순간을 대비해서 미리 핑계거리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는 간사한 태도를 보게 된다. 현재의 값진 시간보다 미래에 대한 근심걱정에 더 큰 중점을 두고서 행동하고 말하는 나를 자각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나의 힘으로 홀로 이곳 워싱톤에 와서 정착하겠다는 그 초심을 놓고 있었다는 소리고, 앞으로 겸손한 자세로 귀는 열고 입은 닫으며 공부하겠다는 3년 전의 그 초심을 싹 망각하고 있었다는 소리다. 나도 모르는 새에 새로이 바뀐 환경과 타협하고 있었음을 보게 된다... 2018. 8. 15.
7/28/2018 SATURDAY 세 시간 반 거리를 운전하고 가서 가족들 얼굴을 보고 같이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운전을 하며 법문을 들으면서, 내가 분명히 전에 들었고 벌써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또 다시 듣게 되면서 안 들리던 것이 들리게 되니 함부로 안다고 하는 관념에 빠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된다. 내가 안다고 단정 짓는다면 공부자로써 공부하겠다는 초심을 놓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법문은 그대로 있지만, 내가 바뀐 것이다. 공부를 한다면 변하는 것이 당연지사일듯 싶다. 어제 알던 것과 오늘 아는 것은 분명히 다르고 이러한 의미에서 공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내게 오는 정보들을 나의 잣대를 들이대어 막지말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고귀한 상대방으로부터 나오는 엄청난 질량의 말이라는 정보를 .. 2018. 7. 30.
7/27/2018 FRIDAY 그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 이끌어주지 않는다. 어쩔 때는 혹독하고 냉정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분명한 사실이고 내 존귀한 가치의 대한 예의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꿈 속에서 허우적 대겠다는 소리이며, 홍익인간으로써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동시에 이기적으로 나 혼자서만 잘난척하고 남들을 깔보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겠다는 소리이다. 홍익인간으로 이 땅에 태어나서 현재 바른 인성공부를 하고 있다면,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려는 마음은 들지 않아야 한다. 내 앞에 상대에게로부터 배우는 것일 뿐 그 상대가 나를 대신하여 나의 모순을 자각하고서 갖추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나 자신의 가치를 알고 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진심으로 다짐하였.. 2018. 7. 30.
7/26/2018 THURSDAY 모르니까 공부를 하는것이 당연하고 맞는건데, 안다고 뽐내며 겸손한 공부자의 자세와 멀어지는 나 자신을 보게된다. 법문을 들으며 내 위주로 흐리멍텅하게 해석하고서 내가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점들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진짜 몰라서 듣는게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더 확고히 관념화시키기 위하여 법문이라는 방편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법문을 들으며 진리를 나의 똑똑함으로 저울질 하였을 뿐 나의 모순을 알아가고 고쳐나가기 위하여 진심으로 노력한 적이 없다고 생각된다. 바른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공부자로써 마땅한데, 모순을 빚으며 살아온 나의 삶의 흔적을 정당화 하기위해 진리라는 내가 만든 식을 덧붙이려는 헛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도 모르는 것은 공.. 2018. 7. 30.
7/25/2018 WEDNESDAY 나는 원래 게으르다, 원래 나태하다라고 결론을 내어서 하기 싫고 귀찮은 것들을 그저 흘려보냈는데, 곰곰히 짚어보니 나의 두려움이라는 것을 자각하였다. 단지 표면적으로 게으르다고 판단하는 것이지, 왜 그런지 들여다보면 혹여나 실패할까봐 부족한 나 자신을 보이기 싫다는 명분으로 남들을 의식하기 때문에, 실패함으로써 남들의 눈초리가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실패하여서 남들에게 실망을 안기기 싫어서 아예 시작조차 하기 싫은 것이고, 삶의 중심이 나 자신에게로가 아니라 상대들의 시선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을 게으르다고 자칭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것 다음에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바른 순서이자 노력이라고 생각된다. 남의 이목 때문에 나를 버리고 꿈이라는 울타.. 2018. 7. 30.
7/24/2018 TUESDAY 호흡을 바라보지 않고 단전에 의식을 두지 않는 일상생활 동안의 시간이기에, 이렇게 수련시간이 다가오면 그제서야 허겁지겁 나 자신을 다시 알아봐주고 돌아봐주는 나의 자세가 굉장히 비겁하다고 느낀다. 한 번 느꼈으면 충분하다라는 식으로 몇 십년 동안을 울부짖던 본모습의 나를 또 다시 업신 여기는 것 같은 나의 태도가 느껴진다. 이제 진짜 나를 갖추는 공부의 시작인데, 머리로는 벌써 공부를 끝낸 것처럼 여기니 나를 벌써 다 인정하였다는 관념이 또 새로이 생겨나는 것 같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을 가벼이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라는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나 자신에게 머물 수 있는가, 이런 습관을 길러나가기 위해서는 도반님의 말씀대로 숫자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나 자신.. 2018. 7. 30.
7/23/2018 MONDAY 일상생활 속에서 안 보이던 감정들이 오늘 수련 시간에 다시 올라왔고, 힘들어서 울부짖던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는 그 미안함 때문에 도반님에게 자각한 점을 나누는 와중에 또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해가 벌써 되었다하며 깊은 곳에서 외치고 있는 나 자신을 알아봐 주었으니 이제 끝났다는 생각은 금물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30년 동안을 외면해왔던 나약한 모습의 나 자신이고, 그토록 오랫동안 봐달라고 품어달라고 외쳤음에도 단 한 번도 돌봐주지 못 했던 그 시간들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수련 시간이 다가 올수록 내 앞에 도반님에게 나는 이러한 말을 하고, 이러한 자각을 나누겠다며 상대방의 마음에 들게끔 정리하고 반듯하게 다듬어진 말들을 내뱉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외부적인 시선.. 2018. 7. 30.
7/22/2018 SUNDAY 외면해 왔던 나 자신을 보았다. 인정받고자 하는 관념에 치우쳐서, 상대들을 만족시켜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들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나의 삶을 이끌어 왔다. 인정을 받아야만 내 삶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믿어온 채로 남들 눈치만 보며 행동하고 말을 해왔던 나의 그토록 외롭고 불쌍한 모습을 보았다. 상대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그렇게 나 자신을 팽개치면서까지 남들의 기대치에 미치기 위해 발악을 해왔다니, 그만큼 확고히 빚어져 있던 나의 고집과 마주쳤고, 동시에 그 질긴 고집대로 행하였던 만큼 나 자신을 방치해 두었다는 미안함 때문에 슬픈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상대들의 만족스러운 시선을 받는 것이 곧 나의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여, 이러한 관념을 철저히 믿고 살아왔던 시간만큼 나를 외면해왔다는 충격 때문에 거.. 2018. 7. 30.
7/21/2018 SATURDAY 오늘 직장 직원들 중 한 분께서 집으로 초대를 하셔서 점심시간에 직원들 모두가 모여서 재밌게 얘기도 하며 맛있는 밥을 먹었다. 같은 식탁에 앉아서 서로의 기운을 나누며 그 속에 있는 나를 보니, 나 자신이 얼마나 상대들에게 관심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지 느꼈고, 왜냐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나의 오행, 말을 받아치는 실력, 풍부한 표정, 등의 모든 점들이 부족하다고 느껴서이다. 상대들의 관심이 나에게로 쏠리는 순간이 올 때마다 굉장히 부담을 느껴서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어색한 표정이 나오면 어떡하나, 말을 어눌하게 하면 어떡하나, 남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반응을 하면 어떡하나, 이러한 생각들이 정말 순간적으로 머리를 훑고 지나가면서, 그냥 이 부담되는 상황을 빨리 넘기고 싶다, .. 2018. 7. 24.
7/20/2018 FRIDAY 오늘 수련을 하면서 도반님에게 하룻동안 자각하였던 점을 말하면서 느낀것은 나의 나태함이었다. 어차피 수련 시간에 자각을 하며 얻는게 있을테니, 일상생활을 하며 지내는 동안에는 그냥 내가 원하는 대로 그저 관념에 휩쓸려 다니며 시간을 보내자 라는 게으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는 걸 자각하였다. 순간 도반님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일어났다. 어차피 도반님에게 의지하며 얻는 자각들이 많을테니 내 시간에는 최대한 나의 안위를 취하면서 나아가고자 하는 나의 교만한 자세를 보았다. 현재가 중요한데 미래에 머물며 계획을 하고 있는 나의 간사함을 보았다. 2018.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