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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2

7/9/2018 MONDAY 단전을 치는 와중에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며, 순간적으로 귀찮음과 벅참이 올라와 그냥 쉬고 싶다는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전과는 달리 금방 수그러지는 걸 느꼈다. 전에 같았으면, 무조건 하기 싫다라는 무의식 속의 부정과 또 무의식적으로 타협하고서는 해야 할 일들을 회피하였을 것이다. 그 무거운 감정을 그대로 짊어진 채로 어떻게서든 가시방석이라도 괜찮다는 기세로 누워서 쉴 곳을 마련했을 것이다. 일어나는 나의 귀찮음을 보니 이런 감정이 일어난다는게 오히려 감사했다. 왜냐하면, 요즘의 이런저런 경험들을 통해 그냥 그 일들을 막상 실행하면 추진 된다는 걸 알았고, 막상 뛰어들어서 해보면 쉽다는 걸 알았고, 내 힘으로 이 산을 넘어야지만 그 감정으로부터 내가 자유로워 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 2018. 7. 10.
7/8/2018 SUNDAY 오로지 나의 입맛에 맞게끔 법문을 섭취하여 얼마나 편협적인 시각으로 공부를 해왔는지 나날이 벗겨지는 요즘이다. ‘상대를 이해시키지 못 할거면, 입을 닫아라’라는 가르침을 내가 듣고 싶은대로 해석하여서, 표현하고 드러내기 싫어하는 나를 합리화 시켰고, 그 관념에 빠진 채 상대에게 아예 말을 안 하고 듣기만 하는 것을 옳은 공부 방법이라고 칭하였다. 오늘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말을 꺼냈는데, 명료하게 전달하지 못 하는 나 자신을 보았고,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빚어진 어색한 공기가 느껴지자 그 무서움 때문에 곧바로 내가 만든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고픈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는 걸 보고서, 공부란 틀에 묶어둔 채 나만의 욕심으로 현재까지 당연시 여겨오던 내가 모르고 있는 모순들이 얼마나 많을까하는 자각을.. 2018.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