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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9/2018 MON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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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을 치는 와중에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며, 순간적으로 귀찮음과 벅참이 올라와 그냥 쉬고 싶다는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전과는 달리 금방 수그러지는 걸 느꼈다. 전에 같았으면, 무조건 하기 싫다라는 무의식 속의 부정과 또 무의식적으로 타협하고서는 해야 할 일들을 회피하였을 것이다. 그 무거운 감정을 그대로 짊어진 채로 어떻게서든 가시방석이라도 괜찮다는 기세로 누워서 쉴 곳을 마련했을 것이다. 일어나는 나의 귀찮음을 보니 이런 감정이 일어난다는게 오히려 감사했다. 왜냐하면, 요즘의 이런저런 경험들을 통해 그냥 그 일들을 막상 실행하면 추진 된다는 걸 알았고, 막상 뛰어들어서 해보면 쉽다는 걸 알았고, 내 힘으로 이 산을 넘어야지만 그 감정으로부터 내가 자유로워 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 이 감정이 나에게 자각 된다는 것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졌고, 오히려 편안하다는 생각으로 금새 바뀌었다. 과거에는 내가 관념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어떻게서든 편안함을 찾아보려고 발악을 했다면, 이제는 그 울타리를 넘을 수 있다는 자유로움으로 인하여 스스로 편안함이 새어나오는 걸 느낀다. 아직도 수련을 통하여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걸 안다. 이제서야 올바른 갖춤의 길이 무엇인지 보이고, 공부의 또 다른 깊이가 느껴지는데, 아직 다스릴 줄 안다고 좋아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걸 알고있다. 나의 공부는 내 앞에 주어진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대자연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바보처럼 갖추어 나가고자 한다.

말에 대하여 자각이 들었는데, 내가 아는 건 오로지 나만 알고 있는 것일 뿐, 상대에게 내가 말을하여 꺼내지 않는 이상 절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엄청나게 값진 이 삼십대의 시기 속에서 다방면의 사회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래야만 그 경험들을 머금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질 것이고, 직접 피부에 와닿는 단어들을 속에서 직접 꺼낼 수 있는 역량이 생길 것이고, 궁극적으로 상대들이 누가 되었든 그들과 바른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잘 하려든다 해서 절대 잘 할 수 없는 말이라는 실력이다. 현재 막연하고 추상적으로만 느끼고 있는 나의 생각들을 더 이해되게끔 꺼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다방면의 사회를 경험하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진정으로 나의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산 속 돌 위에서 앉아 몇 백년 고뇌하여도 나의 할 일을 절대 찾을 수 없다는 걸 과거의 내가 말해준다. 아무리 공부를 했다 하여도 머리로는 절대 길을 찾을 수 없다고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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