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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I. 성장일기/명상수련 일지

7/8/2018 SUNDAY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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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나의 입맛에 맞게끔 법문을 섭취하여 얼마나 편협적인 시각으로 공부를 해왔는지 나날이 벗겨지는 요즘이다. ‘상대를 이해시키지 못 할거면, 입을 닫아라’라는 가르침을 내가 듣고 싶은대로 해석하여서, 표현하고 드러내기 싫어하는 나를 합리화 시켰고, 그 관념에 빠진 채 상대에게 아예 말을 안 하고 듣기만 하는 것을 옳은 공부 방법이라고 칭하였다. 오늘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말을 꺼냈는데, 명료하게 전달하지 못 하는 나 자신을 보았고,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빚어진 어색한 공기가 느껴지자 그 무서움 때문에 곧바로 내가 만든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고픈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는 걸 보고서, 공부란 틀에 묶어둔 채 나만의 욕심으로 현재까지 당연시 여겨오던 내가 모르고 있는 모순들이 얼마나 많을까하는 자각을 하였다. 공부라 삼지 말고 공부를 하라는 스승님의 말씀이 몸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나 자신을 거울 삼을 수 있는 상대가 있기에 걸어갈 수 있는 홍익인간 되기 위한 공부임을 다시 한 번 느꼈고, 혼자서의 공부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진도는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걸 느꼈다. 나의 모순들을 머리로가 아닌 이 가슴으로 받아들일 때마다 스스로 겸손해지는 걸 느낀다. 깊게 박힌 모순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자각하고 인정할 때마다 대자연을 향한 감사함과 동시에 빳빳이 세운 나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지는 걸 느낀다. 공부자의 자세를 항상 상기하고, 나의 안위를 위한 공부가 아닌 나의 갖춤을 위한 공부를 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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